연예인 자동차로도 유명한 메르세데스-벤츠 G 클래스, 일명 'G 바겐'은 특유의 투박한 외관이 매력적인 만인의 드림카다. 하지만 드림카가 대부분 그렇듯 G 바겐 역시 억대 가격에 판매되는 럭셔리 모델로 국내 기준 시작 가격만 1억 7,800만 원에 달한다.
명품 시계의 경우 불법이긴 하지만 모조품이 활발하게 거래돼 정품을 살 여력이 안 되는 이들의 위안이 되곤 하는데, 자동차 역시 이러한 시도가 포착됐다. 최근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알리바바에는 G 바겐을 닮은 전기차가 등장해 화제다. 300만 원이 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걸맞은 스펙과 비주얼을 갖췄지만 적어도 G 바겐과 비슷하게 만들어 보려고 노력한 흔적은 보인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스즈키 짐니보다 아담한 덩치
최고 속도는 고작 35~45km/h
중국의 초소형 전기차 전문 제조사 '후린카(Furinka)'가 생산하는 '치펑(Qifeng)'은 얼핏 스즈키 짐니를 닮기도 했지만 전장이 2.9m에 불과할 정도로 아담한 덩치를 갖췄다. 각진 외관부터 휠 하우스 클래딩과 펜더 상단에 붙은 방향지시등, 원형 헤드램프, 테일게이트에 장착된 스페어타이어, 심지어 엠블럼까지 G 바겐의 디자인 요소를 충실히 베껴온 모습이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공차 중량이 500kg에 불과하며 2열 시트까지 갖춰 4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한다. 모터 출력은 밝히지 않았으나 최고 속도는 35~45km/h로 간신히 굴러만 가는 수준이다. 승차 정원 4명을 건장한 성인 남성으로 채우면 과연 제 성능을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법하다.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에 탑재되는 12V 납축전지를 그대로 얹어 1회 충전 시 40~5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레인지 익스텐드 옵션을 선택하면 두 배 이상인 110km까지 늘어난다.
실내 옵션 살펴보니
후방 카메라가 기본
자동차라고 부르기 민망한 스펙이지만 실내에는 기본적인 장비가 갖춰진 모습이다. 전 좌석 파워 윈도우는 물론 라디오 및 후방 카메라를 포함한 센터 디스플레이, 에어컨까지 탑재됐다. 다만 에어컨은 A/C 버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실질적인 냉각 기능보다는 선풍기처럼 송풍만 가능한 듯하다.
센터 디스플레이 좌측에는 전진, 후진, 중립 등 방향 전환에 필요한 다이얼식 셀렉터가 위치했으며 페달은 독특하게도 3개가 달려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주차 브레이크 레버가 없으며 변속 셀렉터에도 P 레인지가 없는 것으로 보아 맨 좌측 페달이 족동식 주차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렴한 가격의 실체는?
"그냥 걸어 다닐란다"
한편 해당 차량의 시작 가격은 2,200달러(약 292만 원)로 배달용 스쿠터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배터리 가격은 별도며 최소 3대 이상부터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함정이다. 배터리를 추가하고 3대를 구입하면 적어도 1천만 원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일렉트렉(Electrek)은 해당 차량을 소개하며 "이런 모조품은 함부로 주문했다간 사기를 당해 차량은 물론 구매 금액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는 사람이 있으니까 저런 걸 만들겠지?", "동네 마실용 장난감으로 산다면 재미는 있을 듯", "엠블럼까지 교묘하게 베낀 건 선 넘었는데", "벤츠가 고소 안 하나", "꼴에 후방 카메라까지 달린 게 진짜 웃기네", "그냥 걸어 다닐란다", "사고 나면 반 접히겠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