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2026년형 쏘렌토를 정식으로 공개하면서 자동차 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출시 전부터 다수의 자동차 디자이너 및 팬들이 예상 이미지를 공유하며 기대감을 높여왔기 때문에, 실제 공개된 모델이 기대에 얼마나 부응했는지 비교 분석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관 디자인은 물론, 실내 구성과 편의사양, 트림 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예상 이미지와 실차가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쏘렌토는 페이스리프트 수준의 변화를 넘어서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비교 분석의 가치가 높다.
‘디지털 타이거페이스’ 적용
신형 쏘렌토 예상도와 실차 이미지 사이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예상 이미지 속 쏘렌토는 기아의 차세대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강하게 반영해 대담한 전면부, 얇은 헤드램프, 입체적인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강조된 모습이었다. 특히 수직형 주간주행등(DRL)과 일체형 그릴 디자인은 콘셉트카에 가까운 감각적인 비율로 구성돼 소비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하지만 실제 공개된 신형 쏘렌토는 좀 더 현실적인 모습으로 다듬어졌다. 수직형 ‘ㅡ’자형 DRL은 그대로 적용됐지만, 전체적인 그릴의 비율이나 범퍼 디자인은 보수적인 방향에서 조율됐다. 상단부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슬림하지만 LED 광원 구성과 디테일은 예상보다 간결하게 마무리되었고, 하단 공기 흡입구도 보다 정제된 형태를 채택했다. 후면부의 경우 테일램프의 형태는 기존 세로형 구성을 유지하되, 내부 그래픽을 변경해 신선함을 더했다. 디자인에 대한 반응은 “차분하면서 완성도 있는 느낌”이라는 의견과 “예상보다 임팩트가 약하다”는 반응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예상 이상의 실내 구성과 옵션 변화
디자인과 달리 실내 구성과 옵션 부분에서는 오히려 예상보다 더 큰 변화가 있었다. 예상 이미지에서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나 고급 소재 마감 정도가 거론됐지만, 실제 모델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가 통합된 일체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전 트림에 탑재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구현했다. 여기에 운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신규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 좌석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 등 고급차 수준의 기능들이 기본 혹은 선택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노블레스 트림부터는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이 추가됐는데, ‘기아 디지털 키2’와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을 통해 디지털 기반 편의성도 확보했다. 새롭게 추가된 ‘X-Line’ 트림은 SUV 본연의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그래비티, 시그니처, 노블레스 라인업과 함께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각 트림별로 외관 패키지 및 내장재 조합에도 차별점을 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디자인은 예상보다 무난했지만, 내부 옵션은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려함보다는 실용성
결론적으로 2026년형 쏘렌토는 외관 디자인보다는 실내 편의성과 실질적인 상품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평가된다. 예상도에서는 강한 인상의 디자인 변화가 부각됐지만, 실제 모델은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한 현실적인 선택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실내는 기술적인 진보와 다양한 신규 사양을 통해 실제 체감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디자인 기대치와 실차 간의 온도차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를 실망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쏘렌토가 중형 SUV 시장에서 ‘실속 있는 진화’를 통해 꾸준한 수요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무리한 디자인 혁신보다, 운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에 집중한 이번 쏘렌토는 일상에서의 만족감이 높은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