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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꺾었다?" 美 언론에서 극찬한 국산차 정체는?

by 뉴오토포스트

美 자동차 전문지, 아이오닉5 극찬

자국 브랜드 대비 가성비 좋다는 평가

관세 협정 발효로 가격 경쟁력 하락 우려

Hyundai-Ioniq_5-2022-1280-1c14f041e6f1ea0319c09d7077e135d48b.jpg 사진 출처 = 현대차


미국 자동차 전문지에서 발표한 전기 SUV 평가 결과가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본토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2025년형 모델로 자국 브랜드인 ‘테슬라 모델Y’를 제치고 ‘가성비 최고의 전기 SUV’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Car and Driver’는 최근 ‘5만 달러 이하 전기 SUV’ 부문 테스트를 실시했고, 그 결과 아이오닉 5는 총점 만점(10점 만점)을 받으며 경쟁 모델들을 압도했다. 이 매체는 “스타일, 운전 재미, 효율성, 가격까지 모두 갖춘 EV”라고 평하며, 아이오닉 5를 해당 카테고리 최고의 차량으로 꼽았다.


경쟁 모델로는 포드 머스탱 마하-E, 쉐보레 이쿼녹스 EV, 기아 EV6와 함께 테슬라 모델Y까지 포함돼 있었으며, 특히 자국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한국 브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아이오닉 5 vs 모델 Y, 스펙으로 보면?

I5 VS MY.jpg 사진 출처 = 뉴오토포스트


아이오닉 5가 극찬을 받은 데는 단순히 가격 때문만이 아니다. 구체적인 스펙과 상품성에서 테슬라 모델Y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미국 시장 기준으로 아이오닉 5 롱레인지(RWD)는 최대 318마일(약 512km)의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기본 가격은 $44,200부터 시작된다. 반면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AWD는 310마일(499km) 주행거리로 소폭 뒤처지며, 기본 가격은 $50,630로 더 비싸다. 단순 가격 대비 성능만 놓고 보면, 아이오닉 5가 가성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충전 기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아이오닉 5는 현대차그룹의 E-GMP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하며, 최대 350kW 출력에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8분이면 충분하다. 반면 모델Y는 400V 기반 플랫폼으로, 최대 충전 속도는 250kW에 그친다. 충전 시간과 효율 면에서는 아이오닉 5가 확실히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장거리 운행 시 고속 충전 인프라와의 시너지 측면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전비와 배터리 구성도 비교할 만하다. 아이오닉 5는 평균 5.6~5.9km/kWh, 모델Y는 5.2~5.5km/kWh의 복합전비를 기록하며, 전기차의 본질인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도 아이오닉 5가 앞선다. 배터리 공급사 역시 차이를 보인다. 아이오닉 5는 SK이노베이션의 NMC 배터리를, 모델Y는 파나소닉 또는 LG에너지솔루션의 NMC 2170 배터리를 탑재한다. 두 회사 모두 안정성과 신뢰성 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온 안정성과 잔존 성능 면에서는 세부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아이오닉 5는 리어 구동(RWD) 기반이지만 AWD 선택도 가능하며, 승차감과 정숙성에서 좀 더 프리미엄 지향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 법안 발효... 현대차 美 시장 버틸 수 있을까

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1).png 사진 출처 = 현대차, 테슬라


이번 평가는 단순한 리뷰 점수 이상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 테슬라를 꺾고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차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테슬라를 이겼다’는 타이틀은 미국 내에서도 충분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지표가 됐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런 선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발효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 매겨지는 미국 수입관세가 기존 0%에서 15%로 대폭 인상됐기 때문이다.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누리던 한국산 자동차는 이제 일본, 유럽산 차량과 동등한 관세 부담을 지게 됐다. 문제는 관세 인상 폭이다. 일본·유럽산은 기존 2.5%에서 15%로 올라 12.5%포인트 상승한 반면, 한국은 0%에서 15%로 무려 15%포인트나 올라 상대적으로 더 불리해졌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아이오닉 5처럼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운 모델의 경우, 가격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차는 "다각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단기간 내 관세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는 전략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가성비 전기차’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아이오닉 5가 과연 관세 장벽을 뚫고 테슬라를 넘는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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