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 7월 15일, 연식 변경 모델 ‘2026 캐스퍼’와 함께 전기차 버전인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을 정식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신형 모델은 고객이 선호하는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폭 기본화해 상품성을 높였으며, 전기차 전용 설계를 통해 실내 공간과 주행 거리, 충전 효율 등 실사용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동화 SUV의 입문 모델이자 도심형 패밀리카로서의 가능성까지 동시에 제시하며 국내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장 3,825mm, 전폭 1,610mm, 전고 1,575mm의 콤팩트한 차체를 갖췄지만, 휠베이스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보다 180mm 긴 2,580mm로 늘어나 실내 거주성과 적재 공간 모두를 확장했다. 특히 2열 폴딩 시 넓은 적재공간이 확보돼 도심형 차박이나 소형 가족 단위 이동에도 충분한 활용이 가능하다.
배터리는 39.2kWh 용량이 탑재되며, 1회 충전 시 WLTP 기준 최대 315km의 주행이 가능하다. 120kW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약 30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도심 주행이나 근거리 통근에는 부족함이 없다.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대폭 강화됐다. 전 트림에 ECM 룸미러와 LED 선바이저 램프, 실내 소화기가 기본 적용되며, 인기 트림인 인스퍼레이션부터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스탑앤고 포함), 전방 및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이 기본 탑재된다. 이 같은 사양 구성은 기존 경형 EV에선 보기 힘들었던 수준이다.
판매 가격도 경쟁력을 갖췄다. 2026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프리미엄 2,787만 원, 인스퍼레이션 3,137만 원, 크로스 3,337만 원이며,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 반영 시 인스퍼레이션 트림 기준으로 2천만 원 초중반대 구입도 가능하다. 전기차 입문 수요층은 물론, 세컨드카 또는 실속형 패밀리카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국내 소비자들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다”, “기대 이상으로 옵션이 훌륭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실내 공간과 기본 사양 구성에 높은 만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실내 소화기, ECM 룸미러, LED 실내등 등 세세한 안전 편의 사양이 전 트림에 기본 탑재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해외 반응도 주목할 만하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인스터(INSTER)’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1(Motor1)'과 ‘인사이드EVs(InsideEVs)’ 등에서는 “실용적이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 “현대차가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사전계약 물량이 조기 완판되며 출고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실제 국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출고 대기 기간은 점점 길어지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트림과 옵션에 따라 12개월에서 최대 22개월까지 기다려야 차량을 받을 수 있으며, 해외 출고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수출량은 국내 판매의 약 5배에 달했고, 특히 유럽과 일본 등 도심형 소형차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캐스퍼 일렉트릭이 단순한 도심형 경차를 넘어, 국내외 시장에서 실속형 EV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무역 관세 발효라는 새로운 장벽 앞에서, 현대의 캐스퍼 EV가 이러한 판매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