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 SUV 시장은 몇 년 새 ‘합리적인 가격, 감각적인 디자인, 실용적인 주행 성능’이라는 조건 아래 빠르게 성장해 왔다. 젊은 층을 겨냥한 감각적인 디자인, 실용적인 가격대를 갖춘 모델이 속속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졌다. 그중 가장 자주 비교되는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코나(KONA)와 기아자동차의 셀토스(SELTOS)이다. 두 모델은 모두 현대차그룹에서 생산된 소형 SUV인 만큼 기본 설계 방향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성격과 매력을 가지고 있어 구매자들에게 끝없는 고민을 안겨주는 대표적인 경쟁 차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차가 더 좋은가?”를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다. 강력한 출력과 넓은 실내,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가진 코나, 그리고 작지만 필요한 것만 담아 가격을 낮춘 실속형 셀토스. 소형 SUV의 진정한 승자는 결국 누가 타느냐,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두 차가 각기 어떤 장점과 특성이 있는지를 세심히 비교해 보자.
고성능·고급스러움 원한다면 코나
현대 코나는 2세대 풀체인지 이후 전장이 4,355mm, 휠베이스가 2,660mm에 달해 실내 공간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2열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이고, 트렁크 적재 공간도 기본 407L로 넉넉하다. 파워트레인은 1.6ℓ 가솔린 터보(198마력), 2.0ℓ 가솔린(149마력), 하이브리드(141마력)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장거리 고속 주행도 거뜬하다. 특히 1.6 터보 모델은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응답성 좋은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옵션 사양은 “이게 소형 SUV 맞아?” 싶을 정도로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다. 코나는 옵션에서도 경쟁 우위를 드러낸다. 동급 최고 수준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12.3인치 파노라믹 듀얼 디스플레이, OTA 무선 업데이트, 고속도로 주행보조(HDA2),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등 최신 편의·안전 기능이 총출동한다.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패밀리카, 데일리카, 레저카까지 모두 소화하는 것이 코나의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은 2,500만~3,700만 원대로 구성된다.
실용적으로 쓰고 싶다면 셀토스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을 사실상 폭발시킨 장본인이다. 전장 4,385mm, 전폭 1,800mm, 전고 1,620mm, 휠베이스 2,630mm로 코나와 비슷하지만, 2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넓은 구성 덕분에 실내 공간과 탑승 편의성은 셀토스가 우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패밀리카처럼 3~4인이 정기적으로 이용할 예정이라면 셀토스 쪽 손을 들어주는 소비자가 많다.
가격은 2,200만~2600만 원대에서 형성돼 코나보다 확실히 저렴하다. 옵션 구성도 심플하다. 8인치 멀티미디어 시스템,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경고 등의 필수 안전장치를 바탕으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유지보조 등 ADAS 기능이 제공된다. 변속기는 현대차그룹의 7단 듀얼클러치 혹은 IVT가 적용돼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셀토스만의 세련된 직각 LED DRL과 SUV다운 전고는 “당당하고 실용적인 이미지”를 구현한다. 복잡한 기능보다 실용성과 유지비의 균형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옵션만 제공하겠다는 의지이다. 즉, 셀토스는 “작지만 가족용으로도 충분한 세단 대체 SUV”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다. 따라서 장거리보다는 단거리 출퇴근, 마트·카페 이동처럼 일상 소형 주행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라면 “굳이 비싼 코나를 살 이유가 없다”는 결론도 자연스럽다.
매력적인 선택지, 선택은 본인의 몫
결국 코나와 셀토스의 대결은 “무엇을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답이 바뀌는 게임이다.
공간, 출력, 편의 옵션, 장거리 주행 안정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타거나 본격적인 SUV 라이프를 누리고 싶다면 코나가 압승이다. 반면 가격, 유지비, 단거리 도심 주행 편리성, 알찬 생활의 효율성을 중시한다면 셀토스가 훨씬 합리적인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