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는 고성능과 우아한 디자인으로 많은 자동차 애호가가 드림카로 삼고 있다. 하지만 마세라티를 소유한다는 것은 단지 찻값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리비가 찻값보다 더 나왔다”라는 말이 과장된 표현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고비용 수리 문제는 마세라티라는 브랜드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깎아 먹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이다. 신차 가격만큼 청구되는 수리비, 전문가만이 다룰 수 있는 시스템 구조, 한정된 부품 공급망 등 복합적인 요인이 얽히며 결국 차를 몰면 몰수록 비용도 배가된다는 상황이 현실화하고 있다.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깐깐한 수리 구조
마세라티 차량의 대부분 부품은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며, 국내에서는 거의 구할 수 없다. 그 때문에 부품을 수입할 때 항공 운송비, 관세, 국제 배송 관리비, 환율 변동까지 더해져 실제 부품 가격은 본사 기준보다 몇 배 이상 비싸진다. 예를 들어, 통상 50~100만 원 남짓한 브레이크 패드 한 세트가 최종 소비자에게는 200만 원 이상으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더 문제는 국내에서 이를 정비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마세라티 공식 서비스센터만이 정확한 부품과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있어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소비자는 다른 정비소를 이용할 수 없으니, 사실상 서비스센터가 독점적으로 수리비를 책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식 서비스센터다 보니 수리비를 바가지 씌울 순 없겠지만, 앞서 언급한 부품 조달의 어려움과 함께 적은 수의 서비스 센터는 소비자의 부담을 더 키우는 요인이 된다.
높은 신차 가격의 그늘, 유지비 부담도 상승
마세라티의 신차 가격 자체가 이미 고가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신차 가격에 맞먹는 수준의 연간 유지비 부담이 현실로 나타난다. 기본적인 오일 교환이나 필터 교체만으로도 300만 원 이상이 들어가고, 브레이크 패드·로터 교체는 1,000만 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 심지어 엔진 오버홀이나 주요 전기장치 수리에서는 5,000만 원 가까이 청구된 사례도 보고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감가 고려 없이 무조건 신차 출고가 기준으로 책정되는 수리비이다.
이러한 수리비는 단순히 정비비를 넘어 소유 비용 총합을 크게 좌우한다. 차량 구매 시 가격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더라도, 유지비가 너무 높아서 실제로 소유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이런 고비용 구조를 인식한 마세라티 차주들 대부분은 예방 정비 중심의 유지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정기 점검 주기를 짧게 잡아 조그만 이상이라도 빨리 파악하고, 큰 수리로 번지는 걸 미리 막는 것이다. 또한 공식 센터 외에도 인증된 인디펜던트 정비소나 3rd-party 부품 업체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려는 시도도 있다. 다만 이 접근은 부품 신뢰성이나 보증 여부에서 리스크가 따르기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고, 많은 정보를 획득한 다음 가 봐야 한다.
예컨대 수리 비용이 정산되는 리빌딩 차량 보험이나, 신차 구매 시 포함되는 유지보수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식도 있다. 또는 소유 기간을 짧게 가져가고 감가상각과 수리비를 전체 구매 비용으로 계산하여 비용 대비 만족도를 면밀히 따지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다.
‘간지’가 다가 아니다
결국, 마세라티는 ‘꿈의 차’ 그 자체로 끝나는 차량이 아니다. 모든 자동차가 다 그렇지만 마세라티의 경우 특히 신차 가격뿐 아니라 연간 수리비, 보험, 감가상각까지 감안한 총비용을 신중하게 계산할 필요가 있다. 차량 수리비가 찻값과 맞먹는다 한들, 그 가치를 감당할 만큼 운전의 기쁨과 존재감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새 차를 사고 효능감을 최대로 얻겠다는 생각은 환상이 될 수 있다. 감성의 값이 현실의 비용에 눌리지 않도록 현명한 준비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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