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 전기차 충전기, 현실은 이렇습니다.

by 뉴오토포스트

전기차 시대, 그에 맞는 수요는 당연 전기차 충전기
인프라는 활성화되어 있는데…
‘질적 지표’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야 해

1Depositphotos9.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전기 자동차는 이제 미래의 이동 수단이 아닌 현재 우리들의 일상이 되었다. 2010년 50대 수준에 불과하던 연간 전기차 보급 대수는 2021년 한 해 10만 대를 넘어섰고, 2022년 누적 보급 대수는 40만 대에 육박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다. 이러한 폭발적인 전기 자동차 보급 속도에 발맞춰, 전기 자동차 운전자들이 마주하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충전 인프라'이다.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 자동차는 필수적인 존재이며, 이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충은 시대의 요구 사항이다.


겉으로는 전기 자동차 충전기가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어떨까? 국내에 설치된 전기 자동차 충전기는 이미 45만 기에 이른다. 정부는 2025년까지 전기 자동차 누적 보급 대수를 113만 대, 2030년에는 300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에 필요한 충전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숫자만큼 편리함과 만족도가 비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충전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과 실망감은 단순한 양적 확충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문제이다.


질적 성장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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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충전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왜 운전자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일까. 이는 충전 인프라에 대한 평가의 기준이 단순히 '양적 보급' 측면에서만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충전기의 개수보다는 실제 이용자가 얼마나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충전을 완료할 수 있는지가 인프라의 본질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공공 및 사설 충전소의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이나, 이 또한 이용자의 필요를 완벽하게는 충족시키지 못한다. 진정한 발전은 이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질적 혁신’에서 비롯된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충전기를 찾는 것이 복권 당첨만큼 어렵다면 아무리 많은 충전기가 있어도 의미가 없다. 충전 인프라의 가장 기본적인 신뢰 지표는 바로 '가동률'이다. 설치된 충전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특정 방식의 충전기 가동률은 72% 수준에 그치고 고장이나 관리 소홀로 인한 문제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기 자동차 운전자들이 충전소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충전 가능 여부를 알게 되는 불안감을 가중하며, 인프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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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의 시작부터 끝까지 번거로움이 따른다면 이는 분명한 문제이다. ‘결제 과정의 편의성’은 이용자 체감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 다양한 충전 사업자들이 존재하며, 각 사업자마다 다른 결제 시스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운전자는 충전할 때마다 여러 결제 수단을 써야 하거나 회원 카드를 지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이러한 복잡한 결제 과정은 전기 자동차 충전을 망설이게 만드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단일화된 결제 방식이나 통합 결제 시스템 도입은 전기 자동차 이용자의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전기 자동차 보급 확대를 가속할 핵심적인 열쇠가 된다.


이용자 중심의 지표와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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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양적인 지표 대신, 이용자의 실제 경험을 반영하는 객관적인 '체감 품질 지표'를 도입할 시점이다. 이러한 지표는 충전 인프라 사업자뿐만 아니라 관련 정책을 평가하는 데 있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근거가 된다. 단순히 충전량이나 충전기 대수를 넘어, 충전기 가동률, 결제 소요 시간, 그리고 고장 처리 속도 등 이용자 만족도와 직결되는 항목들을 중심으로 평가 기준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와 같이 충전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한 통합 관리 체계 및 인증제를 도입하는 시도는 이용자 신뢰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선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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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은 사업자와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에서 비롯된다. 사업자들은 단순히 충전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넘어, 설치된 충전기의 유지보수에 투자하여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통합 결제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정부는 표준화된 지표를 바탕으로 인프라의 질적 개선을 유도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이용자들이 충전소 정보를 쉽게 접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양적 성장 위에 질적 개선이 더해질 때, 비로소 전기 자동차 충전 인프라는 진정한 의미의 혁신을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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