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한파주의보 발령"…지금 배터리 확인하세요

by 뉴오토포스트

올해 첫 한파주의보 발령
배터리 방전 공포 확산
출근길 비명 지르기 싫다면?

11월에 접어들자마자 거짓말처럼 날씨가 돌변했다.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더니, 급기야 지난 2일에는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되며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기습적인 추위가 예보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겨울철 차량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Depositphotos_7452786_L-2.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특히 겨울철 운전자를 가장 당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단연 ‘배터리 방전’이다. 바쁜 출근길, 차에 올라타 시동 버튼을 눌렀는데 엔진이 깨어나지 않을 때의 그 막막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단순히 보험사 긴급출동을 부르는 번거로움을 넘어, 배터리 교체로 인한 수십만 원의 ‘생돈’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추워지면 배터리는 ‘반토막’ 난다

i11-2.jpg

사진 출처 = 현대차

왜 유독 겨울만 되면 멀쩡하던 배터리가 말썽을 부리는 걸까? 이는 기계적인 결함이라기보다, 배터리가 가진 화학적 특성 때문이다. 자동차용 납축전지는 내부의 전해질 액체가 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이 액체의 점도가 높아지고 이온의 이동 속도가 현저히 느려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하 10도의 날씨에서는 배터리의 성능이 평상시의 70% 수준, 심할 경우 50% 이하로 뚝 떨어진다. 즉, 새 배터리라도 겨울철 야외에 오래 방치되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히터, 열선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뒷유리 열선 등 전력 소모량이 많은 전기 장치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안 그래도 추위 때문에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에게 평소보다 더 많은 전력 소모를 유지하게 된다면, 이 ‘이중고’를 견디지 못한 배터리가 결국 아침 출근길에 파업을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ISG(스톱 앤 고), 각종 센서, 대형 디스플레이 등 전자 장비가 많아 배터리에 가해지는 부하가 과거보다 훨씬 크다. 따라서 겨울철 배터리 관리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주차 습관이 수명을 결정한다

De55-3.jpg

사진 출처 = Depositphotos

그렇다면 이 까다로운 배터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첫 번째 해법은 바로 ‘온도 사수’다. 배터리가 추위에 약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최대한 덜 춥게 해주는 것이 정답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실내 주차장이나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다. 찬바람을 직접 맞지 않는 것만으로도 배터리 성능 저하를 크게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야외 주차를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차량의 보닛을 해가 뜨는 동쪽이나 햇볕이 잘 드는 방향으로 주차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보닛 안쪽의 엔진룸 온도를 조금이라도 높여 배터리의 화학 반응을 돕기 위함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영하의 날씨에서는 이 작은 차이가 시동의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또한, 배터리 보온 커버나 헝겊 등으로 배터리 주변을 감싸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리 준비하는 자가 돈을 아낀다

1i10-1.jpg

사진 출처 = 현대차

본격적인 추위는 이제 시작이다. 기상청은 올겨울, 예년보다 더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내 차는 아직 새거니까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혹한의 날씨 속에 고립되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배터리 상단의 점검창 색상을 확인하는 데는 10초도 걸리지 않는다. 녹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 필요, 흰색이면 교체 요망이다. 지금 당장 주차장으로 내려가 내 차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 보자. 그리고 오늘 퇴근길부터는 지하 주차장 빈자리를 찾아보는 부지런함을 떨어보자.

블랙박스 전원을 끄고, 햇볕이 드는 곳에 주차하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수십만 원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아끼고, 추운 겨울철 당신의 출근길을 지켜줄 것이다.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 한파는 그저 지나가는 날씨일 뿐이지만, 방심하는 자에게는 시동 불능이라는 재앙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작가의 이전글"김여사는 경차만 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