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망신살…체리자동차, 안전 불감증으로 신뢰도 바닥

by 뉴오토포스트

현대차 잡겠다더니…바퀴가 빠졌다
랜드로버 따라 하다…안전 불감증의 최후
신뢰도 바닥친 중국차의 민낯


"우리는 단기간에 현대차를 추월할 것이다." 1997년 창립 이래, 중국의 체리자동차가 입버릇처럼 외쳐온 말이다.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파격적인 가격'을 무기로 체리자동차는 무서운 속도로 덩치를 키워왔다. 겉으로 보기엔 그들의 호언장담이 어느 정도 현실화되는 듯했다. 수출 물량은 늘어났고, 디자인은 그럴싸해졌으며, 스펙은 화려해졌다.

Chery-Omoda-5-snapped-rear-axle-Malaysia-4-scaled-1.jpeg 사진 출처 = carscoops

하지만, 모래 위에 지은 성은 파도 한 번에 무너지는 법이다. 최근 체리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일련의 사건들은 이 회사가 가진 치명적인 약점, 바로 '품질 기초 체력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주행 중인 신차의 바퀴가 통째로 빠져버리는 엽기적인 사고부터, 명품 브랜드를 흉내 내다 실패한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까지.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안전을 담보로 속도전만 펼쳐온 중국 자동차 산업의 '안전 불감증'이 곪아 터진 결과다.

달리던 차에서 뒷바퀴가 '툭'…말레이시아발 충격 영상

The-limitations-of-Cherry-Motors-which-was-trying-to-catch-up-with-Hyundai-6.jpeg 사진 출처 = 체리자동차

글로벌 망신의 시작은 말레이시아였다. 최근 말레이시아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체리자동차의 주력 수출 모델, '오모다 5'가 겪은 사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강타했다. 영상 속 상황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멀쩡히 달리던 차의 후륜 서스펜션 축이 부러지면서, 뒷바퀴가 차체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나뒹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타이어 펑크나 단순한 부품 고장이 아니다. 자동차의 하체를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골격인 '토션빔'과 차체를 연결하는 용접 부위가 뚝 끊어져 버린, 명백한 '차체 결함'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당 차량이 출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차였다는 점이다. 운전자는 "도로에 턱도 없었고, 구덩이도 없었다. 그냥 평범하게 달리고 있었는데 바퀴가 빠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사고는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가성비가 좋다고 해서 샀는데, 내 목숨이 가성비 취급을 받을 줄은 몰랐다"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자동차에게 있어 '달리고, 서고, 도는' 기본기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체리자동차는 원가 절감과 생산 속도에 매몰되어, 이 가장 중요한 용접 품질조차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차를 내보냈다. 결국 체리자동차는 해당 결함을 인정하고 대규모 리콜에 들어갔지만, 한번 "달리다 바퀴 빠지는 차"로 낙인찍힌 브랜드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기술의 한계'만 드러났다

The-limitations-of-Cherry-Motors-which-was-trying-to-catch-up-with-Hyundai-1.jpeg 사진 출처 = carscoops

체리자동차의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무리한 마케팅이 화를 불렀다. 체리자동차는 자사의 SUV 성능을 과시하기 위해, 중국 장가계 천문산에 위치한 999계단 등반에 도전했다. 경사각 45도에 육박하는 이 가파른 계단을 자동차로 오르는 것은 극한의 등판능력과 차체 강성, 그리고 정교한 구동 제어 기술이 필수적인 고난도 미션이다.

사실 이 도전은 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전설이 된 퍼포먼스다. 체리자동차는 이를 벤치마킹, 아니 노골적으로 흉내 내어 "우리도 랜드로버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도전 과정에서 차량은 힘에 부쳐 미끄러지거나 제대로 제어되지 않는 모습을 노출하며, 기술력의 한계만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말았다.

이는 체리자동차의 '마케팅적 허세'가 기술적 실력을 앞서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랜드로버가 수십 년간 쌓아온 오프로드 기술과 데이터는 단순히 겉모습만 베낀다고 따라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현대차를 넘겠다", "랜드로버와 맞먹는다"는 그들의 구호가 얼마나 공허한 메아리였는지, 999계단은 냉정하게 증명해 보였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The-limitations-of-Cherry-Motors-which-was-trying-to-catch-up-with-Hyundai-3.jpeg 사진 출처 = 체리자동차

체리자동차의 글로벌 망신살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현대차를 추월하겠다는 목표에 눈이 멀어, 자동차 제조사가 지켜야 할 가장 절대적인 가치인 '안전'과 '품질'을 소홀히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빠진 것은 단순한 뒷바퀴 하나가 아니다. 그것은 체리자동차가, 그리고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얻고자 했던 '신뢰'라는 바퀴였다. 화려한 옵션과 싼 가격으로 눈속임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품질이라는 단단한 지반 없이는 그 어떤 마천루도 쌓아 올릴 수 없다는 사실을, 체리자동차는 뼈저리게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대차를 넘겠다는 허황된 목표가 아니라, 볼트 하나, 용접 한 방이라도 제대로 확인하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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