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해도 안 팔려..." 기아 EV 판매 추락

by 뉴오토포스트
기아 EV, 파격 할인에도 판매 급감
특히 EV6, 판매 기록은 3분의 1 토막
아이러니하게도 전체 기록은 ‘역대 최고’


자동차 시장에서 1만 달러, 즉 1천만 원이 넘는 할인은 파격적인 조건이다. 기아는 2025년형 니로 EV, 2025년형 EV6, 그리고 2026년형 EV9 등 주요 전기 자동차 모델에 이러한 '통 큰' 할인을 내걸었다. 베이스 모델 니로 EV의 경우 정가의 24%에 달하는 할인 폭이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전략에도 불구하고, 기아 전기 자동차의 판매 실적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특히 EV6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3분의 1 토막 나며 전기 자동차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1ev94.jpg 사진 출처 = '기아'

전기 자동차 시장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기아의 전체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하며 72,002대를 기록했고, 올해 누적 판매량은 777,152대로 역대 3년 연속 연간 판매 기록 경신을 향해 순항 중이다. 이는 K5, 스포티지, 그리고 텔루라이드 등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주력 모델들이 선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기아는 과연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까?


연방 세액 공제 종료의 그림자, 기아 EV 판매 급락

ev61.jpg 사진 출처 = '기아'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은 최대 7,500달러에 달했던 연방 EV 세액 공제 혜택이 사라지면서 전기 자동차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아는 새로운 구매 유인책으로 전기 자동차 모델에 최대 1만 달러의 '고객 캐시' 할인을 제공했다. 2025년형 니로 EV, 2025년형 EV6, 그리고 2026년형 EV9 등 주요 모델에 파격적인 할인을 내건 것이다. 특히 니로 EV 베이스 모델의 경우 약 24%에 달하는 할인 폭이었지만, 판매량은 세액 공제가 유효했던 시기에 비해 여전히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할인 정책만으로는 연방 세액 공제의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ev92.jpg 사진 출처 = '기아'

기아의 대표 전기 자동차인 EV6와 EV9의 판매 실적은 특히 충격적이다. 최신 디자인으로 페이스리프트 된 EV6의 경우, 2024년 11월 1,887대가 팔렸지만, 올해 11월에는 603대에 그치며 판매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25년 누적 판매량 또한 12,188대로, 2024년 같은 기간 19,604대 대비 38% 하락했다. 3열 전기 SUV인 EV9 역시 지난달 918대가 판매되었으나, 이는 2024년 11월 판매량인 2,155대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실적은 기아가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심각한 난관에 봉착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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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니로의 파워트레인별 판매량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니로 전체 판매량이 2024년 11월 1,624대에서 5,230대로 극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언뜻 보면 EV 판매가 살아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 자동차 라인업의 판매 부진이 명확한 상황에서, 니로 EV만의 판매가 급증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기 자동차 시장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k53.jpg 사진 출처 = '기아'

전기 자동차 라인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전체 판매량은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11월 한 달 동안 총 72,002대의 자동차를 인도하여,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했다. 2025년 현재까지 기아는 777,152대의 자동차를 판매했으며, 이는 3년 연속 연간 판매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성과는 K5 판매 64% 증가, 스포티지 인도량 13% 증가, 그리고 텔루라이드 판매 8% 증가 등 주력 모델들의 선전에 크게 힘입은 바가 크다. 즉, 기아의 올해는 전기 자동차가 아닌 전통적인 인기 모델들이 견인하는 한 해가 된 것이다.


기아의 딜레마, EV와 내연기관의 엇갈린 운명

te3.jpg 사진 출처 = '기아'

기아의 11월 판매 실적은 전기 자동차 전환 시기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면한 복잡한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도 불구하고 전기 자동차 판매는 급감하며 난항을 겪지만, 검증된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전체 판매를 견인하며 역대급 실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의 전기 자동차 구매 의사가 정책적 인센티브에 크게 좌우되며, 아직 순수 전기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아는 이러한 시장의 역동성을 인지하고, 전기 자동차 전략의 수정이 필요한 시점에 와 있다.


현재까지 기아의 폭락을 막을 '가장'은 K5, 스포티지, 그리고 텔루라이드 등 전통적인 인기 모델들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동차 산업은 분명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피할 수 없다. 기아는 현재의 판매 기록에 안주하지 않고, 전기 자동차 부진의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전기 자동차 시장의 난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 기아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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