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SM6”...르노, 결국 소리소문없이 단종

by 뉴오토포스트

르노, 10년 역사 뒤로하고 세단 포기
SM6, QM6 재고 소진 후 역사 속으로
이제 SUV만…'오로라2'로 승부수 띄운다


2016년, 대한민국 중형 세단 시장에 '디자인 혁명'을 일으키며 등장했던 SM6. 그리고 가솔린 SUV의 정숙성을 앞세워 르노코리아(당시 르노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QM6. 지난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판매량을 지탱해주던 두 '소년 가장'이 마침내 무대 뒤로 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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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르노코리아가 주력 모델이었던 SM6와 QM6의 단종을 결정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SUV 전문 메이커'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는 충격적인 선언을 했다. 후속 모델 개발 소식만을 기다리던 오너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지만, 르노코리아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과 집중'이다.

홈페이지서 삭제된 SM6…41만 대의 신화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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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르노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본 소비자라면 눈치챘겠지만, 세단 라인업인 SM6는 이미 목록에서 완전히 삭제되었다. 더 이상의 신규 주문을 받지 않으며, 사실상 판매가 종료된 것이다. SUV의 간판이었던 QM6 역시 생산을 중단하고 남은 재고 물량만 소진한 뒤 단종 수순을 밟게 된다.

이 두 모델은 2016년 출시 이후 합산 누적 판매량 41만 대를 넘어서며 르노코리아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주역들이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와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이기지는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세단 수요가 급감하고 SUV와 전동화 모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노후화된 내연기관 모델의 설 자리가 좁아진 탓이다.

르노코리아는 별도의 후속 모델 없이 이들을 단종시킴으로써, '세단 라인업 완전 철수'라는 강수를 두었다. 이는 르노 그룹 본사의 "수익성 높은 C, D 세그먼트 SUV에 집중하겠다"는 글로벌 전략과 맞물린 결정이다. 이제 르노코리아의 쇼룸에서 날렵한 세단은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대신 아르카나(구 XM3), 그랑 콜레오스, 그리고 세닉 등 다양한 크기의 SUV들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된다.

팰리세이드 잡을 '오로라2'…세단 빈자리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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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SM6와 QM6가 떠난 자리는 더 크고 화려한 SUV들이 채운다. 르노코리아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중장기 신차 개발 계획, 일명 '오로라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오로라2'다. 이 모델은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맞먹는 덩치를 가진 대형 SUV로, 특히 날렵한 루프 라인을 가진 '쿠페형 SUV' 스타일로 출시될 예정이다. 르노코리아의 새로운 플래그십 역할을 맡게 될 오로라2는 SM6가 담당했던 고급 승용 수요와 QM6의 패밀리카 수요를 동시에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지는 로드맵도 화려하다. 오로라2 이후에는 전동화 기술을 대거 탑재한 대형 전기 SUV '오로라3'와, 르노코리아 최초의 미니밴 모델인 '오로라4'까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기존의 '가성비' 이미지를 벗고, 하이엔드 SUV와 친환경차 중심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물론 일각에서는 "그래도 세단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냐"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세단 출시 계획은 희박해 보인다.

르노의 도박, 'SUV 올인'은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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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르노

SM6와 QM6의 단종은 르노코리아 역사의 한 챕터가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한국에서 세단은 안 만든다"는 르노의 결단은 분명 위험 부담이 따르는 도박이다. 여전히 쏘나타와 그랜저가 버티고 있는 세단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랑 콜레오스가 보여준 가능성, 그리고 곧 등장할 오로라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생각하면 승산 없는 싸움은 아니다. 이제 르노코리아는 '세단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SUV를 제일 잘 만드는 회사'로 기억되기를 원한다. 과연 팰리세이드급 덩치로 돌아올 오로라2가 떠나간 SM6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울 수 있을지, 르노의 과감한 체질 개선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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