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번 복서, 50전 50승 무패의 신화, 그리고 이름보다 '머니(Money)'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남자. 바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다. 링 위에서의 화려한 기술만큼이나 링 밖에서의 호화로운 사생활로 늘 구설에 오르는 그는, 선수 생활 동안 대전료로만 무려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 이상을 벌어들인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다.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Floydmayweather’
워낙 씀씀이가 헤픈 탓에 은퇴 후 심심치 않게 "메이웨더가 파산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응수한다. 바로 입이 떡 벌어지는 슈퍼카 영수증과 현금 뭉치를 SNS에 인증하는 것이다. 차고에 있는 자동차 가격만 합쳐도 약 4,000만 달러(약 540억 원)에 달한다는 메이웨더의 압도적인 컬렉션에는 뭐가 있을까?
사진 출처 = 코닉세그
메이웨더의 자동차 수집 기준은 명확하다. "가장 비싸고, 가장 빠르고, 남들이 못 가지는 차"다. 클래식카의 역사나 복원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현시점에서 부를 과시할 수 있는 하이퍼카들이 그의 타깃이다.
그의 컬렉션 중 가장 빛나는 보석은 단연 '코닉세그 CCXR 트레비타'다. 스웨덴의 하이퍼카 제조사 코닉세그가 전 세계에 단 2대만 제작한 이 차는, 차체 전체가 특수 가공된 다이아몬드 가루가 섞인 카본 섬유로 뒤덮여 있다. 햇빛을 받으면 차체가 다이아몬드처럼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메이웨더는 이 차를 구매하기 위해 당시 약 480만 달러(약 65억 원)를 지불했다.
이 외에도 그의 차고는 모터쇼를 방불케 한다. 최고 속도 400km/h를 넘나드는 부가티 베이론과 부가티 시론은 색깔별로 여러 대를 가지고 있으며, 페라리의 한정판 모델인 라페라리 아페르타, 엔초 페라리 등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든 차들이 즐비하다. 마이크 타이슨이나 코너 맥그리거 등 내로라하는 스포츠 스타들도 차를 좋아하지만, 100대가 넘는 메이웨더의 물량 공세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다.
사진 출처 = 페라리
메이웨더의 컬렉션이 더욱 독특한 이유는 그만의 기이한 깔맞춤 습관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머무는 도시에 따라 타는 차의 색상을 엄격하게 구분한다.
그의 로스앤젤레스 대저택 차고에는 오직 '검은색' 차량만이 주차되어 있다. 반면, 라스베이거스 차고에 있는 차들은 전부 '흰색'이다. 롤스로이스 팬텀, 벤틀리 뮬산,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등 차종은 다양하지만, 색상은 예외 없이 통일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취향을 넘어 부호들만이 부릴 수 있는 일종의 강박적인 유희다.
또한 그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최고급 럭셔리 모델들을 '스위트 16(Sweet 16)'이라 부르며 특별 관리한다. 여기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같은 슈퍼카뿐만 아니라, 쇼퍼 드리븐의 정점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이 포함된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이 많은 차를 직접 운전하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대부분은 운전기사가 몰거나, 그저 차고에 세워두고 감상하며 자신의 성공을 확인하는 용도로 쓰인다.
사진 출처 = 람보르기니
대중들이 "메이웨더 돈 다 떨어졌다더라", "도박으로 탕진했다더라"며 수군거릴 때, 메이웨더는 보란 듯이 40억 원짜리 부가티를 일시불로 긁는다. 그에게 슈퍼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재정적 건재함을 증명하는 일종의 수단이다.
비록 그의 과시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지만, 54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자동차에 쏟아부을 수 있는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파산설이 돌면 돌수록, 메이웨더의 차고에는 더 비싸고 희귀한 슈퍼카가 한 대 더 추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