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회사에 비하면 신생 회사지만 시작부터 전기차를 개발해 분야의 선두주자가 되었으며, 기업 가치도 매우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테슬라가 꽤 많이 팔린다.
하지만 요즘 들어 테슬라가 가격을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 3만 봐도 롱레인지 기준 작년에 5,990만 원에 팔았다가 지금은 7,429만 원에 팔고 있다. 과연 지금 시점에서 모델 3 롱레인지를 구매해 유지하려면 월 얼마를 내야 하는지 살펴보자.
기본 가격 기준으로
월 할부금 살펴보기
이 포스트에서 계산하는 결과는 대략적인 만큼 참고 정도만 할 것을 미리 언급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차 값이다. 만약 일시불로 완납하는 사람이라면 이 항목을 넘어가면 된다. 먼저 할부금은 자신이 어떤 트림을 선택하는지, 어떤 옵션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다르고, 보조금을 얼마나 받는지, 할부 기간과 선수금, 카드사, 금리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모델 3 롱 레인지는 기본 7,429만 원부터 팔고 있다. 외장 색상과 인테리어 색상, 휠 인치업, 오토파일럿 추가 옵션이 있지만 이들 옵션이 매우 비싸다. 외장 색상과 인테리어 색상 변경하는데 100만 원 이상 추가되고 휠 인치업에 약 200만 원, 오토파일럿 추가 옵션은 무려 900만 원이다. 우선 여기서는 아무 옵션도 추가하지 않고 계산해 보았다.
전기차는 보조금으로 더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다. 국고보조금은 315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주행 거리는 길지만 차값이 5,500만 원을 넘기 때문에 절반으로 삭감되었다.
지방보조금은 지자체별로 다르다. 여기서는 지원금액은 가장 적지만 인구가 가장 많으면서 수요도 많고, 지원 대수도 가장 많은 서울 기준 100만 원으로 계산해 보았다. 원래 200만 원이지만 국고보조금과 마찬가지로 차값 때문에 절반으로 삭감되었다. 이렇게 되면 총 415만 원 지원받아 실 구매가는 7,014만 원이 된다.
할부를 하게 되면 개월수, 카드사나 신용도 등에 따라 달라지지만 여기서는 금리 4.5%,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계산해 보았다.
만약 선수금 없이 풀할부로 한다면 천 원단위에서 반올림해 월 207만 원, 선수금 1천만 원 납입시 월 179만 원, 2천만 원 납입시 월 149만 원, 3천만 원 납입시 월 119만 원, 4천만 원 납입시 월 87만 원, 5천만 원 납입시 월 60만 원, 6천만 원 납입 시 월 30만 원이다. 5천만 원을 넣어도 월 60만 원으로 꽤 부담된다. 자동차세는 구입 후 등록할 때 한 번에 납부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외하겠다.
→ "하도 뭐라 해서 비교해 봤습니다"
연 1만 5천 km 주행 기준
충전 요금 살펴보기
차를 샀으면 이제 운행하면 되는데, 운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자신이 연간 얼마나 주행하는지, 주로 이용하는 충전기의 사업자가 어디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환경부 공용 충전기 기준 kWh 당 292.9원 기준으로 계산해 보았다. 참고로 아파트에서 충전할 경우 계절별로, 부하 시간대별로 요금이 다르지만 모두 공용 충전기보다 저렴하니 참고하자.
모델 3 롱레인지의 전비는 5.0km/kWh이다. 중간값인 총 3,000kWh를 소비했으며, 총 충전요금은 약 87만 원이 나온다. 한 달에 약 7만 원 조금 더 나온다. 아파트에서 봄철 중간부하 때 충전을 주로 한다면 월 5만 원이 조금 더 나온다.
운전자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보험료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보험을 가입하며, 1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다. 보험료는 어느 보험사를 선택하는지, 운전자의 연령이 어느 정도 되는지, 운전자 범위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보험 경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이 부분은 직접 조회를 해보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니 참고해 보자. 조회한다고 해서 보험 가입 권유 전화도 안 온다.
30대 초반, 보험 경력 5년, 무사고 기준, 본인 1인 범위 기준 모델 3 보험료는 238만 원 정도 나온다. 5시리즈 165만 원보다 더 나온다. 수입차인데다가 전기차 수리비가 꽤 비싼 편이다 보니(특히 배터리) 꽤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월로 계산하면 약 20만 원 정도 나온다.
여기까지 모두 합했을 때
월 유지 비용
자동차세는 전기차는 어떤 차든 상관없이 연 1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월 1만원 수준이다. 차를 운행하다 보면 톨비나 주차요금 등 추가 비용이 나오지만 이는 운행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여기서는 제외했으며, 소모품은 매년 교체하는 것은 아니다 보니 아래에서 따로 언급하겠다.
5천만 원 선납금 납입 기준 월 할부금액 60만 원, 연 1만 5천 km 주행, 공용 충전기 사용 기준 월 충전요금 7만 원, 보험료 월 20만 원, 자동차세 월 1만 원을 더하면 월 88만 원이 나온다. 만약 선납금을 3천만 원으로 줄이고 36개월 할부했다면 무려 월 147만 원으로 증가한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이며, 어떤 옵션을 선택하는지, 전비, 충전시설, 보험료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소모품들
차를 운행하다 보면 주기적으로 소모품을 교체해야 한다. 다만 이들은 매년 교환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유지비 계산에서는 제외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교환해야 할 소모품이 적다. 냉각수와 브레이크 오일, 브레이크 패드, 타이어, 에어컨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 정도만 교환하면 된다.
테슬라는 모델 3는 누수 등 이유로 권장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한한다. 그리고 2년마다 브레이크액 상태를 점검해 필요하면 교체, 6년마다 에어컨 제습제 팩 교체, 2년마다 에어컨 필터 교체, 1년에 한번 와이퍼 블레이드, 그 외 타이어는 점검 후 상태에 따라 교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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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테슬라의 경우 와이퍼와 에어필터 외에 순정 소모품이 어떤 것인지 안내를 해주지 않고 있다. 물론 사제품으로 교환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테슬라 쪽에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않으며 특히 사제품 교환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면 보증이 제한될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와이퍼도 워셔액 노즐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전용 제품을 써야 한다. 가격은 3만 1천 원이며, 에어컨 필터는 2만 3천 원이다. 타이어는 19인치를 사면 한짝당 20~30만 원대 정도이며 20인치는 국산 제품은 20만 원대에 포진해 있지만 수입 제품은 30만 원을 넘으며, 대체로 40만 원대에 포진해 있다. 그 외 소모품 교환 비용은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대신 내부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등 부품이 고장 나면 수리비에서 뒷목을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