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샘
사실 요즘 모닝 페이지를 꾸준히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모닝 페이지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먹고 모닝 페이지를 새롭게 시작했다.
처음 모닝 페이지를 쓸 때는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어려웠다. 쓸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To do list도 써 보고 이런저런 방황을 했었다.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침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오늘은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내가 마음을 좀 깊이 들여다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들여다보지 못했던, 또는 들여다보기 싫을 수도 있었던 내면의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 마음 정리가 안 되거나 생각이 정리 안 됐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일어나서 아무 생각이 없을 때도 있지만, 가끔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또 어제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있을 때는 그 생각이 떠올라서 막 쓰게 된다. 사실 우리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고 사는 일이 많은데 모닝 페이지를 쓰면 여기에 털어낼 수 있어서 좋다. 나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내 마음을 읽을 수도 있고 때로는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던 감정들을 쏟아낼 수도 있어서 내면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과연 내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있을까. 내 안에 어떤 의식의 흐름이 있을까. 내가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게 뭘까. 내 삶에 더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뭐 할 때 신이 나는 걸까. 나도 궁금하다. 요즘에는 특히 하고 싶거나 신이 나거나 떨림이나 설렘 같은 일이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어떤 것을 찾고 싶다. 모닝 페이지를 통해서 이 많은 질문의 답을 찾아나가고, 동시에 내 안의 창조성과 만나면 좋겠다.
모닝 페이지는 내 의식의 흐름과 마주하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