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단 건 핑계, 책을 안읽을 수 없게 만들어라!

더 늦기 전에 나는 다시 책

by 인생 해 캡틴 하루

필자는 해마다 150권 안팎의 책을 읽는다. 목표로 했던 1천 권을 넘긴 후 이젠 애써 기록하진 않지만 이젠 책 읽기가 일상의 중요한 부분이 된 터라 자연스럽게 세어진다. 본업인 직장을 다니고, 매일 새벽 일어나 글을 쓰며, 휴가와 주말을 이용해 강연을 간다. 또 짬 나는 대로 온라인 자동화 파이프라인을 설계하고, 실제로 적용한다. "아니, 대표님은 대체 언제 그렇게 책을 읽어요? 시간이 있어요?", 오늘의 이야기는 강의 중 매번 빼놓지 물어오는 수강생들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한 번 따져보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읽는 속도를 감안, 하루 30분 정도를 투자해 집중하면, 약 30페이지 정도를 읽을 수 있다. 이걸 1년 동안 꾸준히 매일 한다고 가정하자. 그럼 '30페이지 X 365일' 해서 10,950페이지를 소화할 수 있게 된다. 보통 책 한 권은 300페이지 분량 정도가 되므로 36.5권이란 결론이 나온다. 매일 하루 30분만 책 읽기에 투자해도 1년이면 책 36권 이상은 읽을 수 있다.


필자는 새벽 3시 반에서 4시 사이 기상해 찬물로 잠 깨우는 세수를 하고, 따뜻한 잎차 한 잔을 우려 마시면서 30분 첫 책을 읽는다. 이어 출근 전까지 다양한 종류의 글을 쓴다. 블로그 일상 글 45분, 전자책 1시간 반. 전자책은 때로 반씩 나눠 2종류를 공부하며 써 내려간다.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책 읽을 짬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 시간이 없다는 건 죄다 핑계다.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필자는 아침 출근 시간에 막내 딸아이를 학교까지 태워다 준다. 집 앞 중학교 땐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거리가 멀어지고부터 자진해서 3학년이 된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해 주고 있다. 필자 혼자 다닐 때야 상관없지만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을 딸아이는 아침 시간이 짧다. 먼저 차에 가서 준비하기를 기다려줘야 한다. 지각시키지 않으려면 내려오자마자 바로 출발해야 하니까.


이때도 차에 앉아 기다리는 15분가량의 짬이 생긴다. 생각보다 기다리는 차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서 책 읽기는 아주 적절한 대안이 된다. 같은 방식으로 따지고, 15분, 약 30페이지, 주 5일, 1년은 약 52주라는 조건을 반영하면, 30페이지 X 260일은 2800페이지가 된다. 1년이면 26권이다.


우리 일상을 가만히 뒤져보면, 뭘 하기가 애매해서 버려지는 시간이 참 많다. 이걸 좀 챙겨서 쓰면, 하루 45분 정도는 무난히 당겨쓸 수 있다. 앞서 말한 짬 외에 말이다. 이럴 경우 45페이지 X 365일, 16,425페이지, 54권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독서 짬 내기 실전!


독서 짬 내기는 크게 애쓰거나 고통스러운 노력을 수반하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생명이다. 한 가지를 더 하면 습관화다. 몸에 배어 자동화되어야 한다. 나중엔 별것 아니지만 처음엔 힘들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여러 가지로 어색하고 작은 움직임에도 불편하다. 이걸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주 입어서 내 몸에 맞게 길들이는 것이다. 편안해지는 것이다.


1. 한 시도 손에서 곁에서 책을 놓지 마라!


필자는 어딜 가도 손에서 책을 떼어 놓지 않는다. 여자가 외출할 때 핸드백을 챙기는 것처럼 필자는 책을 챙겨 손에 든다. 화장실 잡지 거치대엔 늘 책을 꽂아 두고, 컴퓨터 책상 위, 침대 머리 맡에는 항상 책이 장식품처럼 놓여 있다. 차 옆자리는 다이소에서 구입한 리빙 박스를 놓고, 책장에서 읽을 책들을 골라 담아 두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 읽고 싶어질지 모를 책들을 조금 넉넉하게 구비해서 혹시 모를 변덕스러운 입맛에 맞춘다. 놓아두고, 갖고 다니고, 넣어 다녀라.


2. 현장 도착은 항상 약속 시간 전에


이건 정말 꼭 권해주고 싶다. 필자는 무엇보다 이 때문에 너무나 큰 선물들을 많이 받았다. 시간을 아끼라는 사람들은 항상 입버릇처럼 '제시간'을 잘 지키라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 '제시간'이 가끔 사람 잡는다. 그리고 일종의 스트레스다. 왜? 일상엔 항상 변수가 너무 많으니까. 차가 밀릴 수도 있고,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나서면 약속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아깝다.


필자는 깨달음이 있은 후부터 약속이 잡히면 도착 시간을 아예 아주 넉넉하게 잡고, 약속 장소로 나선다. 그러다 보니 감히 말하건대 단 한 번도 약속 시간에 늦어 본 적이 없다. 여기서 얻어지는 이점은 두 가지다. 첫째, 약속으로 만나는 사람이 미안해한다. 사실 미안해할 일은 아니다. 그가 약속 시간에 늦은 건 아니니까. 내가 아주 일찍 간 것뿐이다. 그래도 미안해한다. 그가 미안해할수록 필자에겐 유리하다.


둘째, 느긋하게 책 읽을 시간이 생긴다. 어차피 약속 때문에 낸 시간이므로 다른 여타 신경 써야 할 일은 전혀 없다. 초집중하기에 딱 알맞다. 어차피 약속 장소에 나올 사람이 깨워 줄 것이므로 그냥 몰입만 하면 된다. 돌아보건대 이보다 더 책 읽기에 집중하기 좋은 여건은 없었다.


3. 전자책 한두 권쯤은 상시 구비해둬라!


정말 아주 가끔 책을 손이나 곁에 두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라도 대부분 스마트폰은 꼭 챙기게 된다. 전자책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도 읽을 수 있으니 한 두 권 구비해두면 아주 쓸모 있다. 때에 따라서 오디오북 정도는 아니지만 책 내용을 들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필자가 생각하는 전자책의 장점은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진 짬 시간까지 독서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거다. 나름 노하우는 짧게 짧게 읽어야 하는 만큼 이야기가 길게 늘어지는 것은 피한다. 논리 구조가 짧은 것을 골라 담아둔다. 심각한 것 말고 가벼운 에세이가 맞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필자는 반대다. 짧지만 고민거리,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는 조금은 무거운 책이 좋다. 닭이 물 마시듯 물 몇 번 쪼고 고객을 들어 던져진 생각에 대해 골똘히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이다. 이 방법은 생각 근육을 키우는데도 좋다.


4. 운전할 땐 오디오 북이나 동기부여 동영상 듣는다.


보는 건 안된다. 듣는다. 골똘히 생각해 보니 의외로 운전에 쏟는 시간이 많았다. 그저 가고 서고를 반복하는 시간이 버려지는 게 아까웠다. 그래서 찾아낸 게 오디오북이다. 자가운전자 뿐 아니라 카풀, 지하철 출퇴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최적이다. 하지만 몇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어느 정도 책을 읽어 생각, 그러니까 사고의 힘이 생기기 전에 절대 오디오북을 듣지 마라! 절대로! 잘못하면 애써서 빨리 볼 수 있는 독서의 참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는 낭패를 불러올 수 있다. 명심하라! 머리에 생각하는 사고의 힘이 들어선 다음 책을 들어야 제대로 읽는 것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는 것을. 어느 정도 독서력을 갖춘 사람 상관없지만 처음으로 독서의 힘을 길러 보려 하는 사람에겐 독약이다. 오디오북은.


해도 안 해도 그 시간은 그냥 지나간다.


애석하게도 '짬'이라 부르는 시간은 당신이 그 일을 하든 안 하든 그냥 지나간다. 넉넉히 잡아 짬을 내어 1년에 100권씩 읽으면, 10년 1,000권이다. 십 년 강산 변하듯 십 년에 1천 권은 충분히 인생도 바꿀만한 독서량이다. 그런데 그렇게 엄청나고 대단한 시간을 우린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가끔 필자는 이런 깨달음이 조금 더 빨리 진작에 왔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고 후회한다. 그랬다면 나를 위해 남을 위해 조금 더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남들은 필자가 보내는 일과를 보고 참 재미없게 산다고들 뭐라 한다. 담배도 술도 끊고, 새벽 3시부터 밤 10시까지 뭔가를 끊임없이 하는데 주말도 쉬질 않으니 대체 뭘 하고 무슨 재미로 사냐 타박한다.


뭐가 재미있는 것일까. 매일 웃고, 떠들고, 좋아하고, 자극적인 일들이 반복되는 일상이 재미있는 걸까. 재밌다는 그 일도 매일 계속 반복되면 지겨울 것이다. 재미를 행복과 즐거움이란 말로 확장시킨다면, 필자는 자신에게 의미 있게 되는 것과 다른 이에게 내가 의미 있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내가 가치 있어져야 한다. 윤회를 믿는다면, 생명이란 것은 영원할 수 있지만 이 세상에서의 지금 나란 기억은 이번 생이 유일하고 마지막이 된다. 그럼 난 무엇으로 어떻게 이 기억들이 이어져 가는 세상 속에서 가치 있어져야 하는가. 의미 있어져야 하는가. 그때부터 필자는 지금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아까워졌다. 그 시간이 중요한 일이든 짬이든 세상 소중하고 버려질까 아까워졌다.


무의미하게 보내기가 아까워 애써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조금 더 깨우쳐보니 이젠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가치있게 의미 있게 살아야겠다 마음먹게 되니 헛되지만 지나 온 내 생을 기록해야겠고, 기록해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읽고 배우고 쓴다. 기록한다.


처음엔 일기에 쓰고, 개인적인 메모장에 써 나만 봤다. 그땐 그게 의미가 있었다. 내게 가치 있는 일이었으니 그렇게 기록하고 일기 쓰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팍팍한 세상을 버틸 수 있는 행복이라는 이름의 위안과 위로를 줬으니까. 이젠 필자도 어렴풋이 더 가치 있는 일이 뭔가를 깨닫고 있는 것 같다.


영원히 산다는 의미는 비록 육신과 현 생의 기억은 때가 되어 지워지지만 여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가치로 의미로 살아있는 일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워지지만 내가 남겨 놓은 콘텐츠는 읽히고 보이고 들려질 때마다 되살아 날 것이다. 그리고 그걸 소비하는 이들의 생각과 사고 속에서 다시 살아있음의 꽃을 피울 것이다. 필자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고, 콘텐츠 크리에이팅을 하는 목적이며, 자신이 진짜 행복해지는 길이다.


나는 나의 경험이 다른 이에게 좋은 이정표로 쓰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쏟아내는 만큼 열심히 채워 넣는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떠오르는 상념과 생각들을 이어 경험들을 만든다. 그리고 쓴다. 그러니 시간이 없다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된다 핑계 대지 마라. 의미 없이 보내면 미치도록 아까워하고 애 좀 달아라. 당신이 갖고 있는 시간으로는 진짜 남기고 싶은 것 100분의 1, 아니 100만 분의 1 제대로 남기기도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아라. 그걸 느낀다면, 당신은 미친 듯이 읽게 될 것이다. 일어나지 말라 해도 새벽 4시면 눈이 떠질 것이다. 술도 담배도 끊고 맑은 정신으로 억지로 시간 내고 짬을 내 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일 기도하게 될 것이다.


허락하고 주어진
마지막 남은 날까지
모든 기억 지워진다고 해도
지금의 깨달음만큼은 필요한 시간에 꼭 기억나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