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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단법인 넥슨재단 Oct 14. 2021

'행복한아침독서'와 '넥슨작은책방'의 만남

'행복한아침독서' 오빛나 차장님의 만남

2005년에 시작된 ‘넥슨작은책방’은 올해부터 사단법인이자 사회적기업인 ’행복한아침독서’와 함께 하고 있다. 책에 둘러싸여 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행복한아침독서’의 오빛나 차장님과 책과 어린이에 대한 다양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다. 


행복한아침독서는 책에 대한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행복한 아침 독서는 어떤 곳인가요?

저희는 모두가 공평하게 독서할 권리를 생각합니다. ‘모두가 책을 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게 저희 철학이에요. 1990년대 후반에 일산 지역에 사설 어린이 도서관을 설립하며 시작했어요. 공공도서관이 많지 않던 시절 자유롭게 돈을 내지 않고 책을 볼 수 있는 곳이었고, 독서운동의 씨앗이었어요. 그러다 2000년대 초반에 ‘행복한아침독서’ 한상수 대표님이 일본의 아침 독서운동을 접하고 한국에도 적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침독서운동본부가 세워졌지요.



독서는 어떤 힘이 있을까요?

어린 시절 가난했지만 아버지는 책 사주는 건 아까워하지 않았어요. 인천의 헌책방 골목에 함께 가서 책을 자주 사주셨어요. 개인적으로 저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았어요. 

독서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있지만 그 중요성 때문에 독서를 좋아하게 되는 게 아니에요. 독서는 삶의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좋은 거니까 읽어.”라고 강요하면 안 되는 거죠. “추천 도서 읽고 독후감 써와!” 하는 식으로 독서를 강요받은 경험 때문에 오히려 책과 담을 쌓는 경우가 많아요. 독서를 어렵게 생각하게 되죠. 독서는 친구 같아야 해요. 

저희도 추천도서를 발표 하긴 하지만, 추천도서를 판단하는 기준도 사실 주관적이에요. 책을 좋아하게 하려면, ‘엄숙 주의’를 내려놓을 필요가 있어요. 실제 연구들 찾아보니까 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의 경우에 어린 시절에 대중적인 문고판 등을 읽으며 책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한테 추천도서를 엄숙하게 골라주기보다는 읽기의 세계로 발을 담글 수 있는 징검다리를 제시해주는 게 좋은 가이드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독서보다 ‘읽기’라고 표현하려고 해요. 이제 전자책, 오디오북 등 읽기의 대상이 다양해졌고요. 글뿐 아니라 그림이나 영상도 읽기가 가능하죠. ‘뷰’와 ‘리딩’의 차이를 생각해보세요. ‘리딩’ 즉 ‘읽기'라는 말에는 해석하는 행위가 들어가요. 구체적인 사고 과정이 들어가는 거죠. 자기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내면의 힘을 기르고. 좀 더 사고를 해서 배워 나갈 수 있는 힘이 읽기에서 시작해요. 물론 읽기가 즐거운 일만은 아니겠지만, 재미가 없으면 읽기의 세계로 들어갈 가능성이 줄어들어요. 


책 보다 영상 매체 등에 더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요즘 아이들은 책을 안 읽는다고 하지만 사실 아이들은 책을 많이 봐요. 안보는 건 어른들이에요. 아이들이 어린이 책을 읽고 피드백을 하는 걸 들어보면 어린이들은 이미 아주 훌륭한 독자들에요. 아이들은 충분히 자기들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고르고 읽을 수 있어요. ‘아이들 주변에 책을 갖춰주려고 노력을 했는가.’하는 생각을 해보는 게 필요해요. 누군가가 재밌게 보고 있으면 호기심이 생기게 되거든요.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읽지 않으면서 강요하는 건 그야말로 강요인 거죠. 배움이라는 건 모델링이 필요한 거니까요. 독서 교육에 앞장서시는 강승숙 선생님은 어린이에게 책을 읽게 하기 위해 ‘밀당’을 하시곤 해요. 책 재밌게 읽고 있으면 어린이들이 궁금해하거든요. 어린이들이 먼저 무슨 책인지 궁금해하면 “몰라 읽어보든가.” 하는 식이죠.  책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어요. 좋은 책을 만나지 못한 것뿐이에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보면, 아인슈타인도 어린 시절에 재밌게 본 책이 대중을 위한 과학과 관련한 책이었대요. 그게 훗날 상대성이론으로 발전을 한 거죠. 


넥슨과는 어떤 인연으로 함께 일을 하게 되신 건가요?

올해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어요. 작년에 먼저 문을 두드렸는데, 다행히 좋아해 주셨어요. 저희가 지역아동센터랑 함께하는 일이 많았거든요. 센터 선생님들이 ‘넥슨작은책방’ 이야기를 많이 하셨어요. 작은책방 인테리어에 아이들 의견을 받는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또 공간을 조성해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을 꾸준히 선물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어, 그거 우리가 잘할 수 있는데, 우리가 해야 하는데 싶었죠. 


넥슨작은책방에서 행복한 아침독서가 하고 있는 역할은?

책방이라는 공간 안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을 하지요. 북 큐레이션을 도입해서 책 지원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연령별로 책을 선정해서 보내주었다고 들었어요. 올해부터는 책방마다 수요를 조사해서 맞춤형으로 책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이나 독서 수준, 장애인, 다문화 가정 여부 등 책방의 특성에 따라 다른 책을 보내요. 물론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라고 다문화와 관련된 주제의 책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관심 분야만 읽으면 편식이 되겠죠. 간접 경험이 확장될 수 있는 책들을 넣으려고 해요. 

그리고 담당자 교육도 하고 있어요. 복지사님이나 기관장님 마인드가 아주 중요해요. 넥슨작은책방 중에서도 활성화되어있는 책방이 있고 잘 활용되지 못하는 책방이 있죠. 거기에 관리하는 선생님의 마인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쳐요. 그래서 독서신문도 보내드리고, 또 도서관리 프로그램도 도입했고요.


넥슨작은책방의 도서관리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넥슨작은책방의 책을 관리하는 거예요. 도서관처럼 청구기호를 라벨과 바코드 작업을 해서 책마다 붙이는 거죠. 다행히 각 지역 책방에서 열심히 해주셨어요. 만족도 조사하니까 대부분 좋아하시고요. 어린이들에게 회원증을 주고 대출도 할 수 있게 했어요. 예전엔 책방에서만 읽을 수 있었거든요. 어린이들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어요. 1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사실 복지시설에서 복지사 선생님들은 주로 돌봄을 중심으로 활동하시기 때문에 어린이 청소년 특성에 맞는 독서교육이나 적절한 지도방법에 대해서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에게 더 해주고 싶은데, 정보가 없어서 못해주고 있었다는 분들이 계셨고요. 그래서 독서교육 워크숍을 해드리면 너무 좋아하세요. 어린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강요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천하는 방법 등을 알려드려요. 선생님 한 분의 행동이 바뀌는 게 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거든요.



앞으로 넥슨작은책방과 함께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있나요?

넥슨재단에서 초등컴퓨팅교사협회와 함께 브릭을 활용한 교육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브릭 등 놀이와 책을 결합한 활동들이 기대가 돼요. 책방이라는 공간에서 책만 읽는 게 아니라 놀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는 넥슨재단과 협의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어요. 지금까지는 책방에 꽂혀있는 공용 책만 보내주었다면,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넥슨작은책방을 이용하는 어린이들 모두에게 나만의 책을 두권 씩 선물하려고 해요. 어린이들 명단을 받고, 각자 나이나 취향에 맞게 맞춤 책을 고르고 포장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에요. 선생님들 역량 강화를 통한 책방의 질적 향상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고요. 


넥슨작은책방 외에 다른 책 나눔 사회공헌 활동을 소개해주세요.

소외계층 아이들을 만나게 되면서, 집에 어린이 책이 한 권도 없는 어린이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학교 교과서 외에 자신들이 읽고 싶은 책이 과연 집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학교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서 학생에게 맞춤형 꾸러미를 10권씩 선물해서 보내주는 ‘희망 책 나눔’ 사업을 저희가 자체적으로 하고 있었어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하는 ‘퍼스트북’이라는 캠페인을 벤치마킹해서 시작했어요. 

그러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서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주셔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책을 선물하는 ‘희망 듬뿍’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학교, 도서관, 급식 시설에 갈 수 없어 가정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이 많아졌어요. 이런 현실에 맞게 내 방에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책꿈터’라는 사업을 올해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아이 방 안에 나만의 책꽂이, 책, 독후 활동 키트 등을 같이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희망 듬뿍'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사업이지요. 



더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요?

점점 책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어요. 종이책 시장이 위축되는 게 사실이지요. 그와 관련된 읽기 관련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어요. 어휘력이 발달하는 3-5세 시기에 이미 격차가 벌어져요. 초등학교 입학 전의 경험이 다르니까 어린이들이 동등한 출발선에서 시작을 못해요. 빈곤아동 맞춤형 독서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의 건강이나 아동학대 예방도 필요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아이들이 읽을 환경과 권리를 보장해주자는 거죠. 부모가 어려우면 국가가 개입해서 해결해주는 그런 정책을 제안해서 만들어가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희망이잖아요. 아이들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고요. 아이들이 행복한 어린 시절을 가져야 인생 전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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