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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은 언제 팔지를 결정하 사.

무턱대고 사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월 3일부터 올 3분기 실적을 발표한 10월 8일까지 21 거래일(휴일 제외)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 머니투데이 10월 9일 기사 중 발췌


만원 언저리에 있는 주식은 누구나 사기 쉬워서 상승과 하락이 10%가 넘기 일쑤지만, 삼성전자같이 수량도 많고 가격도 6만원이 넘는 주식은 하루에 3% 변하는 일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최근 5만원대로 내려온 삼성의 주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한국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개미는 주가 하락을 만들지 못한다.


기업이나 기관은 돈을 현금으로 갖고 있기보다 주식이나 채권등의 형태로 갖고 있게 때문에 비싼 우량주는 큰 수익보다 장기통장처럼 안정적으로 많은 금액을 오래 보유하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우량주의 가격이 떨어지면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다른 안정적인 주식으로 옮겨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우리 같은 개미들은 손실 중에 파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손실 중에는 피하지 못할 사정이 없는 한 절대 팔지 않고 회복을 기다리지요. 그래서, 개미는 주가하락의 시작을 만들지 못하죠. 즉, 삼성전자의 하락은 개미들이 만들지 못합니다. 지금의 하락은 삼성전자의 악재로 인해 기관들이 만들어내는 현상이죠.



주식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데,
주식은 경기가 안 좋을 때만 싸다.


주식이든 가상화폐든 비싸져서 우리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니, 우리가 원하는 투자처는 언제나 비쌉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중에서 싼 투자처를 찾습니다. 언제나 비싸서 관심을 가졌지만 싼 것을 찾는 투자의 아이러니죠.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우량주가 싼 시기 경기가 안 좋은 지금입니다. 물론 삼성이 어떻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삼성전자 지분의 상속세를 줄이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의 불법성(https://www.hani.co.kr/arti/society/rights/1159476.html), 73억 뇌물을 받은 박근혜는 유죄지만 이재용은 무죄(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39463.html)등 오너리스크가 국힘의 정권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외국투자자에게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일 수 있어요. 심지어 유럽의 RE100 조건이나 미국이 중국의 부품 제한 등으로 국가적인 무역 대응이 부재된 상황에서 삼성 전자 미래는 대외적으로 더욱 불확실합니다.

다만, 삼성의 경영 방식이 오너일가의 재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에는 적극적일 것이고, 경제는 정의로운 방향이 아니라 정의롭다고 선전되는 쪽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정말 어찌 될지 모르죠.


우리가 지금 삼성을 산다면, 삼성의 안정적인 미래를 확신해서가 아니라 경기가 좋았을 때 8만원 수준이었기 때문에 회복을 기대한다면 지금이 8만원보다 싸기 때문에 사는 것입니다.


10만전자를 원했던 사람들은 얼마 전 삼성주가가 8만원이었을 때 미리 더 사지 못한 것을 후회했을 것이고, 5만원대가 된 지금은 8만원에 팔아버리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이 주식을 팔게 된다면 가격이 얼마일 때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손해를 감당하지 못할 때일 것입니다.

아파트도 비슷합니다. 8억에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10억을 기대했고, 좀 더 쌌을 때 사지 못 한 것을 후회했겠지만, 7억이 되고 6억이 되어서는 8억에 산 것을 후회하면서 아파트의 팔지는 못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만 볼 뿐입니다.


투자의 후회는 추상적으로 돈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기 바라며 샀기 때문입니다.


때를 놓지 사과는 나무에서 썩어 버리고, 때를 놓친 술은 식초가 됩니다. 수익은 적당한 시기가 있고 그것은 감성적으로 만족했을 때가 아니라 투자자가 정한 수익이 되었을 때 입니다. 그리고, 시기가 되어도 원하는 과실이 되지 못한 것은 빠르게 갈아엎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것처럼 투자에도 정해 놓은 시기까지 손실이라면 빠르게 손절을 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삼성전자를 산다면 손절은 10%, 익절은 7만원 정도로 생각하고 살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투자금(시총)을 모은 종목이 지금보다 10% 떨어지면, 개미는 더 싸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주식에 돈을 묶어두려는 기업이나 기관이 더 줄어들면서 더 하락할 수 있으니 추세를 거스르지 않고 개미마저 버티지 못하기 시작하는 손절 가격일지 몰라요.

모든 경기가 안정적으로 돌아온다 8만, 10만전자 이야기가 다시 나올 수 있지만 다시 손실이 되어도 상관없는 투자금이 아니라면 7만원 대에서 우선 수익을 확정하면서 '5만전자 투자건'은 마무리 짓고 새로운 투자를 찾아볼 것 같아요.


투자는 누구에게나 정답이 되는 로또 번호가 아닙니다. 누군가의 손해가 나의 이익이고, 나의 손해가 누군가의 이익되는 경쟁게임입니다. '승리지점과 패배지점'을 정하지 않고 나의 돈을 경쟁에 참여시켰다면, 승리 지점에서 이긴 듯한 기분만 느낀 체 게임을 끝내지 못하고, 항상 패배에서 강제 퇴장을 다하게 될 거예요.


삼성전자 사야 할지 고민되세요?

언제 팔지 정하지 못하면 삼성도 Nvidia도 애플도 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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