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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경제 뉴스보다 나를 아는 것이 먼저#3

'경제를 잘 아는 사람'보다 '자기 위치를 아는 사람'이 강하다

7. 하나마한 전문가 소리에 흔들리지 마라.


꾸준히 모으면 미래가 준비된다고?

재무관리사, 자산관리사, 무슨연구소, 무슨 컨설턴트라면서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이

당신의 소비를 평가하면서 저축을 하기위해서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돈을 모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은, 허튼소리다.


사람들은 늘 이렇게 말하죠.
“매달 조금씩 아껴서 모아두면, 나중에 큰돈이 되어 미래가 준비된다.”
하지만 실제 계산을 들여다보면 이 말이 얼마나 허망한지 금방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매달 45만 원을 꼬박꼬박 30년 동안 모아본다고 해봅시다.

내가 실제로 넣는 돈은 총 1억 6,200만 원이에요.
이 돈을 은행이나 증권사의 연 3% 금리 상품에 넣으면, 세금(이자소득세 15.4%)을 제하고
30년 후 통장에 찍히는 금액은 약 2억 4,200만 원이 됩니다.

듣기엔 그럴싸하죠?

“와, 내가 1억 6천을 넣었는데 2억 4천이 됐네. 이자로 8천만 원이나 번 거잖아?”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착각이에요.
왜냐하면 돈의 숫자만 늘어난 거지, 돈의 가치가 늘어난 건 아니거든요.

물가가 매년 3%씩만 오른다고 해도,
30년 뒤의 2억 4천만 원은 지금 가치로 따지면 겨우 1억 원 정도밖에 안 됩니다.

즉, 30년 동안 열심히 아껴 모았는데, 지금 1억 원짜리 집 한 채도 못 사는 셈이에요.

그러니까, “꾸준히 저축하면 미래가 안전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고, 절반은 허튼소리예요.
숫자는 늘어날 수 있지만, 그 돈이 내 삶을 지켜줄 만큼의 가치로 남아 있지는 않거든요.

진짜 문제는 이거예요.
우리가 “저축하면 된다”라는 말에 속아서,
소득을 늘리고, 나의 가치를 키우고, 내가 원하는 삶의 기준을 세우려는 노력은 미뤄버린다는 거예요.

그럼 결국 30년 뒤에 통장에 돈은 있지만, 그 돈으로 하고 싶은 삶을 살 수는 없게 됩니다.


20대인 지금 꼭 알아야 할 사실은 이거예요.

저축은 안전망일 뿐, 미래를 바꿔주지 않는다.

나를 바꿔주는 건 ‘소득을 키우는 힘’, ‘욕망을 들여다보는 눈’, ‘내 기준을 세우는 용기’다.


30년 후의 허탈한 2억 4천만 원보다,
지금의 내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선택이 진짜 미래 준비예요.


6. 내 삶에 맞춘 '생활형 경제지표'가 필요하다

[개인화된 지표의 힘]

GDP, 물가상승률, 실업률 같은 거시경제 지표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진짜 의미 있는 지표들을 만드는 것이 더 실용적이다.

GDP가 아니라 내 마트 장보기 비용이 더 중요하다.

J의 개인 경제 지표:

J의 생활비 지수

자주 가는 카페의 아메리카노 가격

평소 이용하는 마트의 장보기 비용

집 근처 미용실 가격, 지하철 요금 → 실제 내 생활에 미치는 물가 체감도 측정

J의 기회 지수

내 업계의 채용 공고 개수

평균 연봉 변화

새로운 기술 트렌드의 등장

교육/컨퍼런스 기회의 증가 → 내 경력에 미치는 영향 측정

J의 안정성 지수

통장 잔고 / 월 생활비 비율

비상금 / 3개월 생활비 비율

대출금 / 연소득 비율

투자금 / 총 자산 비율 → 내 재정 상태의 건전성 측정


"뉴스에서 '경기가 어렵다'고 해도, 제 개인 지표들이 안정적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요. 반대로 일반적으로는 호황이라고 해도, 제 지표에 빨간불이 켜지면 긴장하고 대비책을 세우죠."

[대응 기준점 설정]

지표를 만들었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K의 대응 매뉴얼:

수입 변동 대응:

월수입이 평균의 70% 이하로 떨어지면 → 지출 절약 모드

월수입이 평균의 150% 이상이면 → 비상금 적립 확대

3개월 연속 수입 감소시 → 새로운 수입원 모색


시장 변동 대응:

투자금이 10% 이상 하락시 → 감정적 판단 금지, 기다리기

6개월 연속 하락시 → 투자 전략 재검토

30% 이상 상승시 → 일부 이익 실현 고려


"이런 매뉴얼이 있으니까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어요. 감정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없으니까 실수도 줄어들고요."

내 삶에 맞춘 '생활형 경제지표'가 필요하다. 남의 지표가 아닌, 내 생활과 직결된 나만의 측정 기준 말이다.




[머니 컴파스의 진짜 의미]

머니 컴파스는 경제를 해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나를 해석하는 능력에서 출발한다. 시장의 소음을 필터링하고, 나만의 지표와 기준을 만들어, 불안한 시대에도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 장이 제안하는 경제관이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여정]

지금까지 우리는 투자의 환상을 벗겨내고, 자기 기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제 다음 장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계획을 버릴 용기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한 목표에 매달리며 스트레스받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용기 있게 포기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그 포기가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머니 컴파스는 바로 그런 용기를 주는 도구다. 불가능한 꿈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시작하는, 하지만 절망이 아닌 희망을 주는 새로운 방향 설정의 기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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