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혼잡때 '무정차?’ 시민들 분노 확산에 백지화

국토부, 혼잡 시간대에 ‘지하철 무정차 통과’ 추진 발표하자 시민들 반발

by 이영일

국토부가 지하철 밀집도가 ‘혼잡’에서 ‘심각’단계로 올라가면 해당 노선 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매뉴얼을 개정하겠다고 밝히자 시민들로부터 역풍을 맞고 있다.


급기야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이 3일, 도시철도 혼잡에 따른 무정차 통과와 관련해 긴급회의를 소집, '전면 백지화'를 특별지시하고 "열차 편성 증대와 운행 횟수 확대 등의 근본적 개선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수도권 전철 혼잡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꾸준히 지적되어 오고 있어 그 대안으로 가장 붐비는 시간대 이용자의 편의 측면에서 수도권 전철 혼잡 관리로 안전성·편의성을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에는 혼잡이 심각한 경우 해당 지자체가 재난 안전문자를 통해 사고가 우려되는 운행구간, 역사등의 혼잡상황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권고하는 등 인파 집중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요원을 승강장, 환승구역에 배치하며 심각한 경우,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도시철도 대형사고 위기대응 표준·실무매뉴얼」을 개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열차 내 밀집도 낮추겠다며 역사 내 혼잡도 고려안한 국토부에 비난 봇물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 현실인데 무정차 통과를 한다니 말이 되느냐’는 시민들의 반발이 쏟아졌다.

PYH2022100603570001300.jpg

서울 광진구에서 오산·화성 지역으로 출퇴근을 한다는 이 모씨는 한국NGO신문과의 통화에서 “출퇴근 시간 지옥철이 되는 현실이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이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 정부가 혼잡하다고 역에 서지도 않고 무정차 대책을 세우는 것이 제정신이냐”며 어이없어했다.


광역버스와 지하철 2호선을 함께 이용한다는 서 모씨는 “이런 대책은 지하철을 이용해 보지 않은 사람이나 세울 수 있는 방안이다. 출퇴근 시간에 역에 서지도 않고 지하철이 지나가면 지하철 승강장에 대기하는 사람들은 압사 당하라는 말이냐”며 강하게 성토했다.


원 장관은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무정차 통과 대책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하나의 정책 예시로 검토됐던 것"이라며 “축제 등의 특별한 경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인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원 장관은 "대규모 행사 또는 축제 등으로 무정차 통과가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 현재도 관계기관이 협조해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혼잡 위험도에 관한 재난관리 대책이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인돼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NGO신문이 해당 보도자료를 직접 살펴본 결과, 축제 등의 특별한 경우에 적용하는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고 이를 유추할 수 있는 보도참고 내용도 실려있지 않았다.


국토부의 대책 배경은 열차 내의 혼잡도를 낮추겠다는 방안으로 보이지만, 역사 내의 혼잡도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안전사고 방지와 쾌적한 출퇴근길 조성을 위한다는 것이 되려 출퇴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불안으로 시민들을 자극한 셈이 됐다.


원 장관이 서둘러 이 대책을 전면 백지화했지만 시민들의 실망감은 이미 떠나버린 형국이 됐다.

http://www.ngo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139978


keyword
작가의 이전글“두바퀴로 달릴 청소년 통일자전거 순례단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