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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영일 Nov 02. 2023

4개 국제NGO,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점령지 휴전 촉구

국제NGO ”한국 등 전세계 지도자, 민간인 보호위해 휴전 지지해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옥스팜코리아 등 국제NGO단체들이 2일 오전 10시,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과 점령된 가자지구의 모든 당사자들의 즉각적인 휴전과 한국 정부를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이 휴전을 지지하고 이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내 국제 인권・인도주의 단체가 한목소리로 민간인 보호를 위해 공동 성명을 낸 것은 처음으로, 현 가자지구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다.

국제앰스티 한국지부는 지난 10월 27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무장세력 간 <즉각적이고 항구적이며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A/ES-10/L.25)에 한국정부가 기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 이미 외교부에 조속히 입장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8천여명, 이 중 70%가 어린이와 여성


UN인도주의업무조정국에 따르면 10월 30일 기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8천여 명이며, 이 중 70%가 어린이와 여성이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140만명 이상의 국내 난민이 발생했고 그중 67만여명이 150개의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 (UNRWA) 보호소에서 평균 수용인원의 3배가 넘는 환경에 놓여있다. 이스라엘의 민간인들도 하마스와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단체들의 무차별적인 로켓포 공격을 계속 받고 있다.


4개 단체는 “한국은 ‘기권’이 아닌 휴전 ‘지지’로 더이상의 인도주의적 재앙과 민간인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표명했다. 또한 “휴전은 민간인들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각 단체들이 충분한 구호품, 각종 의약품, 장비를 공급하고 이를 안전하고 조건없이 배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민정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사장은 “한국 정부는 즉각 휴전에 찬성하는 대신 기권이라는 침묵을 선택했다. 한국 정부는, 가자지구에 쏟아지는 폭격을 멈추고 민간인을 보호하는 선택을 할 수 있었으나, 선택을 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라고 규탄하며 “휴전이 없으면 가자지구에 가닿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신민정 이사장은 또한 “왜 16년 동안 민간인들이 구호물자에 의존해 살았어야 했는지에 대해서, 그 근본 원인에 대해서도 외교부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표명했다.


황지희 국경없는의사회 한국사무소 인도적지원 총괄 협력관은 “현재 가자지구엔 의약품과 의료물자가 부족하며, 수술을 위한 진통제나 마취제조차 충분하지 않다. 연료와 전력의 부족은 곧 수천명의 환자에 대한 직접적인 사망 선고와 같다.”며 “현재 전방위적인 공격으로 인해 병원, 의료 인력, 앰뷸런스 운영을 비롯한 인도적 의료 지원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또한 “10월 26일 기준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69차례가 있었고 37명의 의료인력이 사망하였으며 폭격으로 인해 24대의 구급차가 파괴되었다. 의료시설 및 인력에 대한 공격은 엄연한 국제인도법 위반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강민지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 국제사업부문장은 “모든 전쟁은 아동에 대한 전쟁”이라며 “아동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가장 먼저 보호되어야 하며, 우리 모두는 무고한 아이들의 생명과 권리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가자 지구에서 3천 5백명에 달하는 아동이 사망했다”며, 이 숫자는 2019년 이후 전 세계 20여개 분쟁 지역의 연간 아동 사망자 수보다 많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강 부문장은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인권을 박탈 당하고 있는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분쟁 당사자들이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선영 옥스팜 코리아 캠페인 & 옹호사업팀장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폭탄과 로켓만이 아니다. 배고픔과 목마름, 질병, 공중 보건의 위기가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며, “가자 지구에 있는 옥스팜 활동가는 대피 장소인 학교의 한 교실에서 70명이 생활하고 있고 물이 없어 16일째 씻지 못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옥스팜과 국제구호기구들은 즉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휴전 없이 인도적 지원은 불가능하다”며, 각국 정부가 즉각적인 휴전과 포괄적인 인도적 지원을 위해 즉시 행동을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각 인권단체들은 휴전 지지, 민간인 보호 지지, 가자 공습 중단을 요구하는 슬로건을 외친 뒤 공동서명문 낭독 후 외교부 민원실에 이를 전달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더 이상의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휴전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는 탄원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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