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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교사들이 한국 '강서청소년회관' 찾은 이유

몽골 울란바토르 도교육청 소속 교사 64명, 서울 강서청소년회관 견학

by 이영일

서울 강서구 발산동에 위치한 강서청소년회관이 아침부터 북적였다. 몽골 울란바토르 도교육청 소속 교장 27명과 교감을 비롯한 교사 32명, 교육청 사무관과 실무자 등 총 64명의 대규모 한국 IT교육연수단이 청소년회관을 3일 오전 9시 30분에 방문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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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선진적 스마트 디지털 환경을 직접 보고 체험하기 위해 지난 1일 한국을 찾았다. 연수단 일행은 공식 일정 4일 중에 IT스포츠 문화센터 및 교실과 학교 내 AI과학실, IT 관련업체를 집중해 견학한다.


이날 일정은 강서청소년회관 견학을 비롯해 경기도 광명창의경영고등학교 IT스마트 교육 환경 견학, 이들의 교육연수를 담당하는 (주)브이스퀘어컴퍼니 IT스마트 교육 시스템 견학, 경기도 광주 쌍동초등학교 AI 스마트 과학교실 견학 등으로 이어졌다.


강서청소년회관의 한 관계자는 이들이 후보 기관중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기술을 적용한 청소년 스마트체육관을 직접 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FUNGYM(재미:짐, 아래 재미짐)'으로 이름 붙여진 이 스마트체육관은 2023년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으로부터 청소년시설 디지털 전환 스마트 체육시설 운영 우수 사례로 선정된 바 있다(관련 기사 : "놀이와 체력, 두 마리 토끼를"... 강서청소년회관의 색다른 시도, https://omn.kr/27ep0)


한국의 IT스마트 교육 시스템에 주목하는 몽골의 교육자들


FUNGYM에 견학 오는 기관이나 단체들은 많았지만 해외에서 60명이 넘는 교육자들이 대거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소년회관 담당자는 설명한다. 인원이 너무 많아 이들을 3개 단위로 구분해 순환 견학을 하는 계획도 세웠다.

2020 서울시교육청 청소년참여심사단_사진_20250403_49.jpg ▲몽골 교사연수단 일행이 강서청소년회관 청소년지도사의 안내로 스마트체육관 기기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이영일

연수단 모두가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 교감, 교장이다 보니 현장의 열기는 진지했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달리 이미 20여년 전부터 출산율이 오르기 시작해 유소년, 청소년의 비율이 높은 젊은 나라다. 그래서 몽골은 이미 오래전 아시아지역 청소년단체협의회 의장 국가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아동의 취학률이 70%를 넘지 못하고 고등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시장이 크지 못한 상황. 그런 배경에서인지 최근 이들을 비롯한 몽골 교육계는 디지털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여명씩 총 3개조로 나뉜 연수단은 지하 청소년 자율공간, 1층 스마트체육관 FUNGYM, 3층 청소년 방송스튜디오를 순환했다. 특히 1층에 마련된 스마트체육관 FUNGYM은 2020년 8월 개소한 이후 4년여 동안 ICT 기술을 접목한 운동기기에 게임형 피트니스 스포츠 콘텐츠를 결합한 청소년 특화 체육플랫폼으로 전국에서 견학이 이어지고 있어서인지 연수단의 관심이 컸다.


놀이에 교육을 접하고 이젠 건강까지 결합하는 청소년센터의 진화


청소년회관이 마침 새로 도입한 3D 체형분석기 '피트릭스(Fittrix)'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교육+놀이에 건강(운동)까지 결합된 서비스는 기자도 처음 듣고 보는 시스템이라 신기했다.


김은영 강서청소년회관 운영부장은 "올해 도입한 3D 체형분석기 '피트릭스'는 청소년의 체형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자세, 균형, 척추 정렬, 근육 비대칭 등을 시각화해 제공하고 체형 측정 결과는 AI 운동 분석 시스템과 연계돼 청소년의 체형에 맞춘 맞춤 운동 루틴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기존의 단순 운동 체험이 아니다. 데이터 기반의 체형 교정과 건강 습관 형성을 도울 수 있는 개인 맞춤형 피트니스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2020 서울시교육청 청소년참여심사단_사진_20250403_32.jpg ▲몽골 교사들이 강서청소년회관 스마트 기기를 직접 체험해 보고 있다. ⓒ 이영일


이건희 운영지원팀 주임은 "스마트체육관은 청소년이 몸을 움직이며 건강한 삶을 익히고 스스로 운동 습관을 만들어가는 장소"라 설명했다. 연수단 일행은 청소년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기주도형 공간으로 스마트체육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관심을 보였다.


몽골이 교육열은 우리와 같이 높지만 내륙 국가에 고지대가 많아 건조하고 연교차가 굉장히 커 청소년들의 건강이 그리 좋지 않다고 통역자가 귀띔했다. 최근에는 기후 이상으로 사막화가 심하고 도시화 과정에서 대기 및 수질오염도 높아졌다니 초원과 광야를 상상하며 공기가 좋을 것이라는 기자의 생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몽골의 교사들은 한국의 IT 청소년센터를 보고 머리에 무엇을 그렸을까

2020 서울시교육청 청소년참여심사단_사진_20250403_9.jpg ▲FUNGYM에 견학 오는 기관이나 단체들은 많았지만 해외에서 60명이 넘는 교육자들이 대거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청소년회관 담당자는 설명한다. ⓒ 이영일


몽골의 한 중학교 교사는 "청소년들의 단순 놀이 공간으로 생각했었는데 이건 단순한 놀이공간이 아니라 첨단 과학이 응축된 교육환경 같다. 거기다 건강까지. 이런 시스템은 우리 몽골에는 없는데 이런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몽골 청소년들의 진로와 진학에 대한 의식이나 아니면 보건과 교육환경이 업그레이드 될 것 같다"고 말한다.


다른 연수단 교사들도 휴대폰에 기기들과 시연 모습들을 담느라 바빴다. 어떤 교사는 실제로 체험해 봐도 되냐며 직접 나서기도 했다. 한두 명이 직접 참여를 해보자 다른 교사들도 웃으며 체험에 참여했다.


한국은 이미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IT 국가다. 첨단 기술과 교육이 만나고 아날로그형 놀이문화가 디지털 문화환경으로 급속히 이동해 가는 과정속에서 우리의 청소년 교육환경은 진일보한 국면을 맡고 있다. 우리의 국력은 이제 청소년센터에서도 그 빛을 발하고 있음을 이들의 모습을 보며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https://omn.kr/2cv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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