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마음대로 전국이냐"...사회복지계 내부에서 파열음
지난 1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 사회복지사 및 종사자 김문수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을 두고 사회복지계 내부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누가 전국 사회복지사 명의로 김문수 후보를 지지선언 했다는 거냐. 나도 사회복지사인데 나는 지지하지 않았다'라는 항의의 글이 SNS에서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알려진 해당 지지선언에는 전국에서 사회복지 리더들이 참여했다고 소개됐다. 지지선언의 주체나 인원은 명확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소식을 접한 사회복지사들이 "누가 전국 사회복지사 이름을 마음대로 도용하라 했는가. 전국 사회복지사 이름으로 특정 후보자를 지지한 듯 선언하지 말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광주사회복지사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용교 광주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사회에서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은 소중한 일이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전국 사회복지사 및 종사자' 이름으로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이 교수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한 '비상계엄'이란 친위 쿠데타 때문에 탄핵되어 치른다.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이 지지하는 후보를 '전국 사회복지사'의 이름으로 지지하는 것이 시대정신에 맞을까? 국민의 힘은 '윤석열은 국민의 힘 당원도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국민의 힘이 배출시킨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 김문수의 노동운동과 경기도지사의 무한돌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대통령 후보 김문수를 '전국 사회복지사 및 종사자'의 이름으로 지지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결정될 사안에 이름을 거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한 누리꾼은 "내란 세력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 김문수를 지지하는 전국의 사회복지사 및 종사자라니 어이가 없다. 과연 지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그 명단이 궁금하다. 대통령 후보의 자녀와 사위가 사회복지사라는 것이 지지의 이유라는 것이 말이 되나. 사회복지사라는 게 이렇게 창피할 줄이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한 누리꾼은 "부끄럽고 참담한 일이다. 사회복지협의회나 사회복지사협회의 공식 견해와는 다르리라 보므로 대응 견해 표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제를 요청하는 의견도 나왔다. 지역의 한 사회복지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한 매체가 올린 것임을 인지하시고 우리끼리 공격은 자중하여 주시면 고맙겠다. 본 영상의 '전국'이란 썸네일은 분명 우리나라의 모든 사회복지사를 의미하는 듯도 하지만 제한적인 썸네일의 특성상 달리 생각해보면 '전국적으로 김문수를 지지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모임을 가진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한국사회복지연대가 사회복지 정책 협약을 체결했다. 지지선언은 아니었지만 전국 18개 사회복지 유관단체가 참여한 연대 조직인 한국사회복지연대가 사회복지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기에 지지의 뜻을 표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한국사회복지연대 참여단체
△전국가정위탁지원센터협의회 △전국노숙인시설협회 △전국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연합회 △전국다함께돌봄센터협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전국학대피해아동쉼터협의회 △한국가족센터협회 △한국노인보호전문기관협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사회복지관협회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한국아동보호전문기관협회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한국장애인복지관협회 △한국정신요양시설협회 △한국정신재활시설협회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 △한국청소년복지시설협회
이후 5월 28일에는 사회복지인 5만 5214명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 역시 지지선언 주체는 사회복지인이었지만 이 자리에 김요셉 한국사회복지시설단체협의회 상임대표와 권영세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 남궁경문 전국사회복지연대 대표 등이 참여해 사실상 사회복지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밖에도 전라남도 사회복지 20개 직능단체장도 5월 26일 전남 1만 2천명의 이재명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고 광주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도 5월 27일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번에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회복지인들이 인원과 구성원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전국 사회복지사 및 종사자'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에 대한 논란과 향후 내부 비판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