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많이 한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자는 편견이 있으면서도 지혜롭다고 자만하면 미움받을 수 있다고 했건만, 의견이 편견으로 치환되고 생각은 고집불통과 아집으로 변질되는 등 감정부터 늙어 가는 생리적 변화를 겪곤 한다. 누구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고, 누구는 현 존재로 너 자신을 살라고 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비본래적인 삶을 살 가능성이 크다. 매사에 타인과 비교해 열등감 속에서 헤매기도 하고 스스로 주눅들 때도 많다.
하지만 철학자 니체의 ‘아모르 파티(Amor Fati)’처럼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삶을 체념하거나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고 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긍정해야 한다. 삶은 고통이라고 하지만 쾌락을 늘리기보다는 고통을 줄이고, 근심을 줄이기 위해 멀리 보는 태도를 갖는 것이 철학적인 자세다.
은퇴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면 잘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이란 게 왜곡되거나 일반화되기 일쑤라 지금 이 모습이 주관적인지, 객관적인지 또는 감각인지, 느낌인지 헷갈릴 때도 많다.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각종 서사(敍事)로 말을 지어내기도 한다. 이를 작화증(作話症)이라고 한다.
우리는 목적 없이 이 세상에 나와 맞는 옷을 입기도 하지만, 맞지 않은 옷을 입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대의 배우처럼 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는 "Keep looking, Don’t settle"이라고 했다. 지속적으로 찾고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주위를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계발서에 의존하고 타인의 삶을 닮아 가려는 경우를 많이 본다. ‘바라는 대로 된다’는 말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것이지만, 희망고문처럼 들릴 때가 많다. 앞서 살아간 사람들의 삶을 쫓아 똑같이 살아가면 결국 자신이 될 수 없다. 간절히 바라면 세상이 다 될 듯했지만 성공의 80%는 운이었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록펠러 재단으로 잘 알려진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사업 성공 비결을 "첫째도 운, 둘째도 운, 셋째도 운"이라고 했다. 성공은 기회와 준비가 만나야 한다. 준비를 많이 하더라도 운이 없으면 성공하기 싶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 각자는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다. 다른 사람들의 옷에 맞추려 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온전히 자신을 살아야 한다. 타인의 삶을 추종하다 보면 결국은 아류(亞流)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은퇴를 앞두고 드는 생각이다. 현재 상태에 만족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진정한 자기 실현을 위한 힘에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세상에 자신을 던지면서 타인의 삶은 참고는 하되 타인의 말과 시선에 불필요하게 오래 고정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걸을 수 있을 때까지가 인생"이라는 말이 있다. 바쁘게 달려온 삶, 남은 기간은 길지 않다. 얼어붙은 과거와 제한된 미래가 늘그막의 삶이라 이야기하지만 움직일 수 있을 때 열심히 움직여야 한다.
살다 보면 흔들릴 때가 있다. "인간은 지향이 있는 한 방황한다"는 괴테의 말처럼 갈 곳이 있기에 숙명적으로 방황할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모든 건 살아있다는 방증이다. 이 세상 모든 꽃은 흔들리며 피었다는 시구처럼 우리는 세월에 다듬어지며 성장한다. 시인은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란 말을 했지만,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운에 맡기는 여유 또한 필요하다.
인생은 수레바퀴와 같다. 햇볕이나 음지만 있는 것도 아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황혼 무렵에야 날개를 펴기 시작하는 것처럼 평소 축적하는 에너지로 멋진 삶이 펼쳐지기를 희망해 본다.
출처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http://www.kihoilbo.co.kr)
교수 : 임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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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학박사, 숲생태심리학자, 스토리 마이너,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식물보호산업기사(2차 진행중), 직업상담사(2차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한국어교원, 긍정심리학전문강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 치유산업(보이지 않는 가슴), 스피치 인문학 존재와 무 1,2 등
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