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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불행이 나에게 찾아온다는 것
불행의 총량이란
by
NH
Dec 17. 2024
아홉수가 왔다, 액운이 꼈다, 삼재다.
나에게 찾아온 불행들이 연달아 겹치며
내가 무수히도 들었던 말들.
이혼을 거부하던 아내가 돌연 나를 가정폭력범으로 신고하고 내가 소송이혼을 마음먹고 소송 중에
,
아버지가 4기 암 선고를 받고
치료받으시던 아버지는 일터에서 흉기를 든 괴한의 습격을 받고
법원과 경찰, 검찰은
맞아서 퉁퉁 부으신
아버지를
증인으로 이리저리
불러
소모시키고
아버지 공장에서 칼에 맞은 직원의 치료비와 급여와 휴업손실비는 구르는 눈처럼 빚으로 쌓이고,
어머님은 사기를 당하시고 교통사고도 당하신 와중에
,
아버지는 다시 볼 수 없게 떠나신 일련의 과정들은 내 아홉수 언저리의 2년 동안 일어났다.
어찌 보면
불행이란 내가 가진 행복이 있어야만 나에게 찾아올 수 있는 것.
내게 너무 익숙해져서 더 이상 나에게 행복이라는 의미로 존재하지 않는 재화나 인복, 기회들도 분명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가지고 싶은 행복이기에,
그 잊힌 행복까지 포함한 전체 행복의 크기만큼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나는 참 행복을 많이 가졌었던 사람이다.
불행이 할부처럼 스며드는 것이 나은지
일시불처럼 한순간에 폭격하는 것이 나은지
나는 모른다.
단지 내가 아는 건 어차피 내가 맞닥뜨려야 할
불행이지만 최대한 뒤로 미뤄두고 싶었다는 것.
매도 먼저 맞는 게 낫고, 일 할 때는 속된 말로 선빵이 답이라고 여겨왔던 속전속결 즉답형 인간이었지만
불행은 내가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바뀌게 했다.
그렇지만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밀도 있게 겪은 이 불행의 경험들을,
기록해 두면 이 글을 읽은 누군가는 조금 더 유연하게 불행을 살아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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