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장면으로 채워집니다

한 달 동안 미뤄놨던 일을 하루 만에 끝내는 초능력, 당신에게도 있습니다

by 바라


언젠가 기안 84의 채널에 한 친구가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행복은 소중한 사람과 낭비한 시간”이라고요.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해당 영상 https://youtube.com/shorts/Q9qktpXyaBE?si=uidSmDurBOdkY3qw).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그럼 여기서 두 가지 물음이 생겨나게 됩니다. 첫 번째 질문은 ‘행복이란 무엇인가?’이고요 두 번째 질문은 ‘그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입니다.


여러분은 이 두 가지 물음에 답을 하실 수 있나요? 아마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 어렴풋하게라도 자신만의 답을 내릴 수 있게 될 거라는 (작가의) 바람이 있는데요, 계속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행복이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하다 느끼세요? 텐션이 엄청 높지는 않더라도 잔잔함 가운데서도 행복을 느끼는 순간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를 마무리하며 반신욕을 할 때, 욕조에 들어가며 ‘아 좋~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아침에 일어나 드립 커피를 내려 마실 때 ‘와- 커피 향이 끝내준다’ 생각하며 킁킁거릴 때, 땀 흘리며 운동하고 나서 개운하게 샤워하고 나올 때, 주말에 낮잠 푹 자고 일어나 피로를 풀 때, 새근새근 잠자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머리를 쓸어 넘겨줄 때, 아이가 달려와 내 품에 안길 때, 반려견과 산책을 할 때, 힘들었던 프로젝트를 끝내고 모처럼만의 여유를 즐기며 영화를 볼 때, 고향 친구들을 만나 어릴 적 이야기를 나눌 때, 부모님과 식사를 할 때, 가족여행을 갈 때, 피아노 뚱땅 거리며 마음대로 쳐볼 때, 음악 크게 틀어놓고 드라이브할 때, 어릴 때 읽었던 만화책 다시 보며 뒹굴거릴 때 등 행복한 시간들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일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소중한 존재가 있다는 것과 낭비한 시간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중한 존재는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반려견이 될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결국 나 자신을 포함한 내가 소중하다 생각하는 존재와 함께 낭비한 그 시간이 결국 우리 삶의 행복했던 순간들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겁니다.


저는 우리 인생이 장면으로 채워진다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커피 향을 맡는 장면, 오래된 고향 친구들과 함께 백번도 넘게 했던 어릴 적 이야기를 또 하면서도 깔깔 웃는 장면, 부모님과 새로운 여행지에 가 함께 사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장면, 만화책을 보며 그 시절 그 감성에 빠지는 장면, 아이와 장난치며 까르르 웃는 장면, 반려견을 쓰다듬는 장면으로 채워진다고 생각해요.


결국 우리가 이 세상 여행을 마치고 눈 감게 될 때 이런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게 될 겁니다. 죽는 순간에 ‘내가 그 기업 다녀서 일 열심히 해서 너무 보람찬 인생이었어.’ 혹은 ‘아 10년 전에 그 회사 다닐 때 그 보고서 이렇게 쓸걸!’ ‘더 많은 업무를 할걸’ ‘내가 부장까지 달고 그만뒀어야 했는데 아까워서 눈을 못 감겠다’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누구나 죽기 전엔 살면서 가장 소중했던 기억만이 떠오르게 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한 시간들이 중요한데, 이 장면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만 만들 수 있는 장면이죠. 왜일까요? 바로 내가 해내야 하는 일을 마감 시간 내에 못하게 되면,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시간은 끝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 업무, 과업, 이 일을 무덤까지 끌고 갈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일엔 정해진 기한이 있습니다. 한 달안에 끝내야 하고, 일주일 안에 끝내야 하고, 오늘 안으로 끝내야 해요. 오늘 퇴근 전까지 나의 할 일을 끝내야, 그래야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시간관리의 원리는 바로 이것이죠.


사실 저는 이 글을 퇴고하고 있는 지금도 이 원리를 적용하며 원고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딱 10분만 글을 쓰자 마음먹고 이 파일을 열었습니다. 오늘 오후엔 사랑하는 가족들을 보러 다른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을 해야 하는 평일인데 어떻게 휴가를 갈 수 있냐고요? 간단해요. 8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을 3시간 안에 끝내면 됩니다. 그럼 오후에 여행을 갈 수 있어요.


8시간 동안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하기 싫은 마음 7시간’에 ‘실제로 일을 해내는 시간 1시간’을 더하는 게 아니라 지금 바로 착수해서 하기 싫은 시간 자체를 없애버리는 거죠. 지금 전 그 어느 때보다 집중이 잘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1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가야 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오전 11시이고요. 딴짓을 할 시간 자체가 없습니다(그 어느 때보다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속도가 빠르죠). 지금 끝내지 않으면 여행 내내 신경이 쓰일 테니까 무조건 지금 끝내야 해요.


저의 생생한 사례로 방법을 알려드렸지만, 시간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사실 단순합니다. 시간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지금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있으며, 그 일을 끝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사람은 삶의 소중한 장면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거든요. 얼른 퇴근하고 집에 가서 소중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 일을 제 때 끝내야 그 장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직장인에 빗댄다면 휴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주일간의 휴가를 하루 앞두고 설렁설렁 일을 하는 직장인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어떻게든 이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으면 내일 휴가를 떠날 수 없을지도 모르니까요. 어떻게든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팀장님의 결재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미뤄놨던 일을 하루 만에 처리하게 되는 초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휴가를 망칠 수는 없으니까요. 일 년 동안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으니까요. 결국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스스로 발휘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시간관리가 잘 안 된다면 시간관리 그 자체에 매몰되어 있지 말고, 더 큰 영역을 생각해 보세요. 내가 진짜 바라는 인생의 장면은 무엇인지, 그 하루하루가 어떤 시간들인지 생각해 보고, 조금이라도 내 삶에서 할애하려면 지금 당장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그렇게 어떤 일을 끝내버려야 하는지 파악해 보자고요.


‘이전에는 없던 초능력이 나에게도 있구나’하고 깨닫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