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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멋진엄마재송 Jan 13. 2024

도파민과 찬물샤워

 


 



 도파민이 결핍되어 있나? 아니면 너무 많이 나와서 정신을 못 차리는 걸까. 어찌 되었든 도파민에 문제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도파민의 가장 큰 역할인 동기부여가 잘 안 되니까. 극도의 스릴을 추구하는 성격이다. 당장 눈앞에 마감이 보이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물론 마감이 보이지 않을 때 다들 조금씩 준비를 한다기에 다들 가는 도서관에 가서 미리 공부를 해본 적이 있다.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한다. 노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는 것도 아니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감옥이었다. 능률도 오르지 않아 공부도 하나도 못했으며 답답하기만 했다. 언제나 벼락치기 그것도 시험 당일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나는 미리 공부하는 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공부뿐만이 아니다. 매사 그렇다.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닥쳐야 한다. 닥치지 않으면 하지 못한다.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엄청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과 최대의 수행능력을 발휘하게 도와주는 아드레날린을 과량 분비하며 평소에는 하지 못할 결과를 만들어낸다. 내 능력밖의 일을 마감이 가까워졌을 때 하면 할 수 있기에 멈출 수가 없다. 게다가 효율을 추구하는 나는 짧은 시간에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니 계속할 수밖에.


 하지만 이제 멈춰야 한다. 극도의 스릴은 나를 고통 속에 빠뜨린다. 성과가 아무리 잘 나오고 효율이 좋다고 해도 내 건강이 망가진다. 다들 알다시피 스트레스는 몸에 해롭다. 물론 건강한 스트레스는 필요하다. 어쨌든 움직이게 하니까. 그러나 과량의 스트레스는 절대 안 된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다. 성취 그거 하나 내겠다고 내 몸을 내 건강을 방치하면 찾아오는 결과는 눈에 뻔하다. 언제나 내 건강을 중요시하면서 살아야 한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즐거운 인생을 누리려면 건강은 필수다. 


 그렇지만 극도의 스릴이 있어야만 행동하는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을 멈출 수 있을까. 답은 도파민 조절에 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을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시켜야 한다. 그것도 많이. 그럼 어떻게 도파민을 많이 분비시키지? 최근에 읽은 책 켈리 최 회장님의 <100일 아침 습관의 기적>에서 자기 계발의 아버지 토니 로빈스가 의욕을 최대로 끌어내기 위해 찬물 샤워를 한다는 내용을 보았다.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에는 찬물 샤워가 중독 증상을 없애는 데 특효약이라고도 나온다. 왜냐하면 중독증상 등으로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어 쾌락을 느끼면 인간의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도 같이 경험하게 한다고 한다. 반대로 고통을 경험하게 되면 아이러닉 하게도 쾌락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찬물샤워는 고통을 경험하게 하는 행위라 쾌락을 느끼게 된다. 중독 물질 없이도 쾌락을 느끼면 더 이상 중독 행위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찬물샤워를 어제부터 시작했다. 도파민이 부족하다면 도파민을 늘리고, 도파민이 과잉되어 있다면 반대로 적정하게 분비될 수 있도록 하는 최적의 행위니까. 찬물 샤워로 생성된 도파민은 마약을 했을 때와 비슷하게 치솟고 최대 3시간 이상 몸속에서 유지된다고 한다. 아침에 찬물 샤워는 정신을 깨우는 효과도 있다. 게다가 결단하면 바로 실행하는 프로세스도 만들어준다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다만 새벽에 옷을 벗고 씻어야 해서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항상 몸무게를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인바디 체중계를 이용해서 재고 있다. 또한 인바디는 신체의 전류를 이용하는 거라 건조할 때보다 수분감이 있을 때 측정이 잘 된다. 따라서 나는 매일 아침 옷을 다 벗으며 약간의 수분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찬물 샤워가 아주 제격이다. 모든 것이 잘 들어맞는다. 오늘 찬물 샤워 2일 차다. 아침에 자꾸 스마트폰이 하고 싶고 다른 것을 하고 싶은 욕구가 들지 않는다. 일단 하기로 결정한 긴급하지 않지만 나에게 중요한 일을 먼저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찬물 샤워. 아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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