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오래된 구옥을 사서 리모델링을 하려고 했던 계획이 어긋났다.
2022년 08월 설계도면을 맡기고
2022년 10월 23일(어쩌다 보니 내 생일!) 폐가 수준의 구옥을 철거했다.
설계사님과 도면을 주고받으며
옆집에서 경계침범으로 사용 중인 땅 1.8평을 되찾기로 했다.
"땅을 다시 되돌려 받고 싶다."는 내 말에
옆집 주인분은 흔쾌히
"그렇게 하세요~"라고 대답했다.
처음부터 비용 부담은 100% 우리 쪽에서 부담하고 진행하게 됐다.
경계침범한 옆집에서 소개해준 업체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11월 20일 공항에서 업체사장님에게 연락을 드렸더니
장비가 없었어 다음 주에 못한다는 이상한 답변을 늘어놓는다.
서로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는 듯했고
일단 돌담작업을 바로 진행하기 위해
바로 진행 가능하다고 하는 다른 업체에 맡겼다.
진행 중에도 옆집에서는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덤프가 들어와야 해서 그 집과 우리 집 사이에 설치된 뒤쪽 담을 10분의 1 가량 털어낸 것이 문제가 됐다.
그 담을 왜 털어내냐 당장 복원을 시켜라.로 시작된 트집은
끝나는 날까지 계속됐다.
엄밀히 따지면 그 담조차도 우리 집에 상당히 많은 부분 넘어와 있었고
무엇보다 지금 돌담 복원을 그 집의 경계침범으로 인해 우리 비용을 들여 진행하고 있는데
속이 쓰리고 상했지만
그 집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 애쓰며 돌담을 쌓은 3일 동안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마지막날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긴다.
10분의 1 가량 무너진 뒷담의 '돌'때문에 사고가 날뻔했다고 연락이 왔다.
"전기랑 수도 뺄 테니깐 알아서 하세요."
"네"
10분의 1 가량 무너집 뒷담복원 후 물청소까지 끝냈다.
그런데 참....
원래 잡초와 돌부스러기 먼지가 있던 뒷마당 일부공간을 가리키며
"여기 원래 안 이랬는데요."
그 말에 남편은 그 집 뒷마당 잡초까지 뽑으며 청소를 했다.
다음날 그 집을 가서 공사마무리했고 어떤지 물어봤더니
높게 쌓은 담을 낮춰 달랜다.
돌담 아래 시멘트를 발라달란다.
금 간 판석을 갈아 달란다.(이건 나중에 전화로 안 해줘도 된다고 함)
알겠다고 했다.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며 그 주 토요일 비행기를 예약했다.
공사하는 동안 마당에서 보고 있었으면서
인부가 모두 나간 후
담을 낮춰달라 시멘트를 발라달라 요구한 이유가 뭘까?
궁금했다.
12월 3일 다시 제주를 찾았다.
높다고 한 담 일부를 낮추고
돌담아래 시멘트를 발라줬다.
점, 점 제주도가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