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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ra Apr 20. 2018

도쿄 커피 투어

나카메구로의 주택가 안에 숨어있는 PNB Coffee

Brew Coffee , Drip Coffee를 찾아가는
도쿄 커피 여행


한국은 아직 머신으로 내리는 커피를 주로 즐기는 문화이다. 대중들은 라떼아트의 달콤함을 사랑하며

아직 커피 혼합음료들이 좀 더 대중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더운 여름 그 무더위를 한 번에 씻어주는 차가운 커피 혼합 음료들은 분명 충분히 매력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여기 일본은_?


이들의 커피 문화를 천천히 살펴보자면 지금은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떼를 위한 수단으로 기능할 뿐

점 점 Brew coffee,  Dripcoffee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충분히 매력적이고 전문적인 개인 커피 브랜드들은 빨리빨리 에서 좀 더 느리게 [기다림] 또한 커피를 즐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식할 만큼 천천히 내려 마시는 커피들이 젊고 매력적인 바리스타들을 중심으로 도쿄의 힙한 동네 어귀어귀에 자리를 잡고 그들의 커피 철학을 설파하고 지지자들을 하나 둘 늘려가는 모양새다.


어제는 메구로의 Switch Coffee를 다녀왔더랬다. 

인스타그램에 포스팅을 했더니 가까운 나카메구로의 이곳 PNB커피숍에서 포스팅에

Like it을 눌러주었다. 어제 이 두 곳을 두고 고민을 하다 먼저 스위치 커피부터 다녀왔더랬는데....


그렇게 찾아온 PNB 커피숍. 이곳의 바리스타는 덴마크에서 날아온 정말 모범생처럼 생긴 Peter Ny Buhl 씨 2015년 설립된 커피숍이며 로스팅은 직접 하지 않고 덴마크에서 로스팅된 원두를 공수해 온다고 한다. 물론 라떼도 즐길 수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닌 에어로 프레소로 에스프레소를 내려 라떼를 만들어 준다.


나카메구로가 거의 끝나는 즈음에 그것도 아주 아주 한적한 주택가 한가운데의 맨션 1층, 숨겨놓은 듯 자리한 커피숍이라 일부러 찾아오려 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장소이다. 이곳은 커피는 물론 원두 판매가 좀 더 메인인 커피숍인 듯하다. 


그렇다면 커피맛은 어떨까..?


에티오피아 코체레  |  테이스트 노트 : 감귤, 복숭아, 베르가 모, 열매를 느낄 과일 플로랄 향기와 단맛. 

슬로우 커피( 내 맘대로 붙인 이름이지만 )를 지향하는 대부분의 숍들은 같은 테이스트를 지향하는 듯하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 ) 상당히 마일드한 로스팅의 콩들을 주로 사용하는 듯하며 참고로 일본은 8단계의 로스팅 단계로 나누는데 다음과 같다.

① Light ② Cinnamon ③ Midium ④ High ⑤ City ⑥ Full City ⑦ French ⑧ Italian

중배전에 속하는 하이로스팅 원두가 드립이나 브루커피에 가장 적합한 맛과 향, 밸런스를 보여주기에 이곳 역시 하이로스팅 단계의 원두를 사용하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상당히 옅은 갈색이다. 맑은 느낌보다는 조금 오일리한 느낌과 가루가 살짝 내려진듯한 그런 탁함을 갖고 있다. 커피의 맛은 처음 입에 담을 때 신맛이 살짝 느껴지며 이내 부드러운 바디감의 향과 맛이 입안을 그윽하게 채우는 듯하다. 천천히 내린 커피는 역시 천천히 말 그대로 홀짝홀짝 마셔줘야 그 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곳의 커피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덴마크의 어느 동네에서 길을 잃은 그런 느낌이다. 하지만 그 막막함은 두려움이 아닌 두근거림 같은 것. 심심한 듯 비워진 맛과 향은 이 공간과 묘하게 어우러진다.


"아.. 맞아.. 커피는 열매였지?....
커피에서 이렇게나 푸릇한 과일맛이 날 수 있다니...."

텁텁하고 쓴 그래서 나쁜 남자 같은 매력으로 기억되던 예전의 커피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조심스레 커피를 내리고 있는 Peter Ny Buhl 씨 

머신으로 내려주는 커피와 드립 커피의 맛은 정말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개인의 느낌일 수 도 있겠으나 그건 분명 다른 맛의 영역으로 나를 이끌어줬다. 빡빡하고 여유 없는 도시의 복잡함이 아닌  여유롭고 호젓한 어느 시골의 느슨함으로 


아오야마 파머스마켓에서 우연히 보게 된 커피 페스티벌은 나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었고 이 여행의 시작은 그곳에서부터 시작되었다. 5년 전 일본에서 한국으로 터전을 옮기고 그해 우연히 만났던 챈스 브로스 커피가 내 커피 세계의 새로운 시작을 열어줬다면 아오야마 커피 페스티벌은 머신 커피가 아닌 드립 커피 세계로 두 번째 새로운 변화를 열어줬음에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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