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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로스마미 김여사 Dec 15. 2018

나를 키운 건 8할이 근자감

그냥 내가 바뀌면 될 것을..

 왜인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해낼 것 같다. 내가 원했던 수준에 못 미칠지도 모르겠지만 그 근처 어느 정도까지는 도달할 것 같다.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멀지 않은 어떤 시점에는 이루어질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의심하고 무시하지만 나는 될 것 같다. 예전에는 정말 막막했던 것들이 지금 어느 정도 이루어져 있음을 볼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근거가 없고 막막해 보이지만 결국 해낼 것 같다.


 근거 없는 자신감. 이것이야 말로 지금 내가 살아가는 힘이며, 내 삶의 연료이고, 나를 버티게 하는 지지대이며, 가끔은 기가 죽어도 괜찮다며 일어날 수 있는 관성이다. 세상은 누구를 위해 돌아가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나는 가끔 세상이 나를 위해 돌아가고 있다고 정말 진심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을 하면 ‘또라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떠벌리지는 못하지만 난 정말 그렇게 믿는다. 세상은 정말 각 개인을 위해서 돌아가고 있다. 나는 나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우리 아이는 우리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어 우리 아이에게 나는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변인들 중에 한명일 뿐이다.


 내가 주변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 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있을까? 나는 요즘 모든 것이 나의 선택으로 인생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섬뜩할 정도로 느낀다. 부모의 영향력을 벗어나 성인이 된 이후 모든 선택과 그것에 따르는 책임을 스스로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루어지는 사소한 선택부터 결혼과 자녀계획 같은 생애주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들은 내 삶을 더욱 풍요롭고 흥미롭게 만들어왔다.


 내가 바뀌고 내가 성장할수록 내게 다가오는 세상은 달라졌다. 나를 바꾸는 것이 뭔가 진거 같고, 좌절하는 것이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나를 바꿔라’는 말처럼 나를 바꾸면 내게 다가오는 세상이 분명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내게 다가오는 세상이 이전과 다름을 느낀다. 무엇이 어떻게 된 것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이것은 미스터리로 남을 일은 아니다. 누구나 경험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내가 결국에 해내리라는 것을 믿는다. 어렵고 불가능해 보였던 문제는 사실 나만 바뀌면 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문제였다. 단지 내가 바뀌는 것을 그동안 두려워하고 놓지 못했을 뿐이다. 


 성인이 된 지금 모든 선택권은 나에게 있다. 가정환경과 경제적인 상황, 일을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는 것, 내 주변에 누구를 남길까 결정하는 일등 모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다. 단지 우물쭈물하고, 용기가 없어 결정을 내리지 못할 뿐이다. 선택권을 내가 쥐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깨닫기만 해도 세상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다. 그것은 곧 나의 자신감이고 이러한 자신감은 나의 힘이 되었다. 내 선택에 대한 믿음과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성인이 된 이상 더 이상 누구를 원망하거나 탓을 할 필요가 없다. 결국에는 모두 나의 선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주변에서 아무리 뭐라고 해도 결국에는 내 인생이고 내 책임이다. 내가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느꼈던 감정은 곧 자유롭게 내 인생을 선택할 수 있고 기꺼이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은 뒤부터 생겼다. 때문에 내 선택으로 결국에는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낼 것이라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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