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정답이 없다

by 니미래다

감정은 정답이 없다
어쩌면 정답이 없다는 것조차 답을 내린 것일 수도.

나는 항상 바른 답을 찾는다.
그래야 안심이 된다.

감정이 올라오면 그것을 그대로 느끼고 흘려보낼 줄 모른다.
항상 판단하고 분석한다.

이 감정은 옳은 감정일까?
내게 이로운 감정일까?

윤리성과 유익성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감정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처음에는 무시한다.
가슴의 통증, 신체의 떨림을 인식하면서도 모른체한다.

그다음에는 언어로 부정한다.
뻔히 그 감정의 정체를 알면서도 다른 이름을 붙인다.

언어가 안되면 행동으로 부정한다.
감정과 반대되는 강한 행동을 저질러버림으로써
돌이킬 수 없게 만들려는 거다.

결과는 괴로웠고,
항상 무엇이 문제인지 의문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다.

생각이 많은 이유는 정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정답을 찾고 싶은 이유는 잘 살고 싶어서.

잘 살기 위해서는 내가 내 감정의 주인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흘러가는 감정의 속성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틀에 넣고 통제하려고 한다.

'성숙한 나'라는 자아상을 지키기 위해서다.

진화가 덜 된 인간의 모습을 하찮게 여긴다.

사실은 하찮은 것이 아니라, 불안한 거다.
날것을 포장하지 않는 사람은 통제 불가능한 사람이니까.
안전하지 않으니까.

감정적으로 미숙한 타인을 낮춰봄으로써 통제 불안을 우월감으로 보상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경험상,
나는 미성숙한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진짜를 찾기 위한 너무 많은 생각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진짜를 더 정교하게 가린다.

감정에는 정답이라는 것이 없는데 말이다.

그냥 흘러가는 것이다.

커졌다가도 작아지고,
없어졌다가도 다시 생긴다.
이름을 바꾸기도 속성을 바꾸기도 한다.

심리학은 이 불완전한 감정이라는 것을
그럴듯한 언어로 정의한 학문이다.

나처럼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인간들이 만들었겠지.

불가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방법을 찾은 게 심리학이 아닐까.

너무 큰 의미부여인가요?ㅎㅎ

그래도 마틴 셀리그만이 그랬다.
행복의 조건은 몰입, 긍정 정서, 의미라고.

도달할 수 없는 의미에 몰입하는 것이 저는 항상 재미있어요.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