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남자 이야기(2)
나는 4남매의 장남이었다.
위에 누나 2명이 있었으나 그래도 당시 사회에서 장남은 장남이었다.
아버지는 폭력적인 사람이었다.
맘에 안 드는 일이 있으면 언제나 말보다는 폭언과 폭력이 앞서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이러한 아버지에게 언제나 순응하는 온화한 사람이었다.
어머니가 온화한 사람이 아닌 싫은 얘기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조금 더 먼 훗날의 일이었다.
아버지의 폭력 앞에서 4남매는 순응할 수 밖에 없었고 나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가장 많은 폭력에 노출되었다.
어려움을 함께 겪으면서 어머니와 4남매는 돈독해졌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생각으로 인해 나는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