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0대 남자 이야기(4)
처음으로 아버지에게서 벗어나게 해준 내 아내와 아들은 나의 전부였다.
그러나 학창 시절부터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공부에만 열중했던 나는
사람을 다루는 방법을 몰랐다.
결국 나는 나의 마음을 잔소리로 표현하였고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을 때는 화를 냈다.
이 모습은 내가 보고 자랐던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했던 모습인 내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모습이었으나
당시도 지금도 나는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다른 방법은 알지 못했고 결국 나도 그와 비슷한 모습이 되어갔다.
회사에서도 선배나 동기들과 잘 지내기보다는 업무에 몰두하였고
당시에는 인간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다른 동기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결국 인사고과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으나 그럼에도 당시 대기업 월급은 꽤 많았고
나는 별달리 소비하는 방법을 몰랐으므로 돈은 차곡차곡 쌓여가 어느덧 은행의 대출을 받으면
내 자가를 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때 아버지의 전화를 받게 되고 내 인생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