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수업

by 노준성

이데아의 세계를 꿈꾸는 나
현실은 밀린 대출금의 그림자
플라톤이 동굴을 벗어나라 해도
내 방 문은 여전히 좁은 동굴 입구

데카르트처럼 나는 생각한다 말하지만
통장은 조용히 나는 없다 속삭이고
고로 존재한다는 결론은
근로계약서 속에 묻혀 버렸네

칸트의 별빛 같은 윤리는
배달 앱 리뷰보다 희미하고
정언명령보다
배송 가능이 더 시급한 현실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은
나에게 생존과 휴게시간
위대한 철학서들 아래
컵라면 열기가 번져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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