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유럽의 가장 뜨거운 청춘들이 모이는 곳.
여러 의미로 유럽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바르셀로나
유럽 유학생 시절, 스카이스캐너를 뒤지다 바르셀로나행 항공권이 저렴한 것을 보고
'한 번 가볼까?'하여 무작정 떠났던 그 날 이후.
바르셀로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가 되어 빈도가 잦을 때는 매달,
그렇지 않을 때도 매 휴가마다 방문하게 되었다.
항공사에서 일하며 꽤 다양한 여행지의 선택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매 선택의 순간 바르셀로나를 가는 나에게 친구들의 "너 바르셀로나 또가? 안 지겨워?"같은 물음은
익숙할 정도였다. 그런 친구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야 너도 제발 좀 가봐! 바르셀로나 진짜 쩔어!"밖에는 없었다. 진짜 가봐야 안다니까!
한동안은 코로나 사태 때문에 나도 여러분도 여행이 어렵겠지만
빠른 시일내에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때가 되었을 때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지 못했던 지난날을 보상받기 위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자유로운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 만한 선택지는 없다.
그리고 작년 즈음의 바르셀로나 기억 한 페이지를 여러분께 공유한다.
아마도 해질녘?의 바르셀로나행 비행기 안.
기장님의 방송이 나오더니, 창밖으로 멋진 Coucher de soleil(석양)이 펼쳐지고 있으니
창밖을 봐달라고 하여 찍은 사진이다. 유럽은 하늘 빛깔이 참 예쁘다.
바르셀로나 여행 때마다 방문하는 한인 민박.
이곳의 장점은 미친 접근성을 자랑하는 위치(람블라스 거리 한복판)와 쾌적한 내부!
그리고 모든 한인민박의 장점이기도 한 맛있는 한식 조식 :)
거실 창 밖으로 살짝쿵 보이는 보께리아 시장도 사랑스럽다.
원나잇푸드트립에 나와 유명해진 출레톤 레스토랑
출레톤은 뜨거운 돌판위에 구워먹는 스테이크 메뉴다. 빕스 스테이크하고 비슷한!
아주 오래전에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친구와 조심스럽게 들어갔던 곳인데
후에 방송도 나오고 인기도 많아지고, 역시 맛집은 소문이 안날 수가 없다.
점원들도 친절하고 판콘토마테(바게트빵에 마늘과 토마토를 바르고 올리브유를 뿌려먹는 식전 요리)도 맛있다.
바르셀로나의 저렴한 물가(파리에 비해)에 행복한 저녁이었다.
다음날 아침 산책!
바르셀로나는 특이한 도시 구조 덕분에 길찾기가 어렵지 않다.
약간 개나리빛이 도는 건물에 구름 한 점 없는 파란하늘이 어우러지는 참 상쾌한 풍경!
바르셀로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아침부터 분주하다.
나도 분주했는데 왜냐면!
츄레리아 가려고!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 식사로 초콜릿을 찍은 츄러스와 커피를 곁들인다고 한다.
나한테 츄러스는 놀이공원 가면 먹는 간식일 뿐이 었는데... 촌스러운 표현이지만
본토의 맛은 정말 달랐다. 단거 별로 안좋아하는 나도 음~음~ 감탄사를 연발하며 2유로어치 한 봉지를 클리어
나의 최애 플레이스인 레이알광장!
가우디가 디자인 했다는 가로등이 있는 곳이여서 이른 아침 가우디 투어를 시작하는
투어팀들의 미팅 포인트이기도 하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가우디 투어가 엄청나게 빡세다던데.. 체력그지인 나는 꿈도 못꾼다.
이때가 12월이었는데, 테라스에서 식사를 해도 될만큼 따뜻하다.
바르셀로나가 좋은 이유중 하나다.
바르셀로나의 아침엔 뜨거운 커피보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어울리는 것 같다.
다행히 옆 앞 뒤 모든 테이블에서 아침 맥주를 즐기고 계셨기에
뻘쭘하지 않게 나도 한 잔 주문하고, 광장에서 열린 벼룩시장을 구경한다.
사고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ㅠㅠ 내 캐리어는 이미 터지기 일보직전이고!
이미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베트남음식점이다
바르셀로나 시내에 2개정도 있는 것 같다~ 한인민박이나, 친구를 만나서 과음을 하다보면
다음날 해장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있다ㅠㅠ 하지만 여긴 유럽이고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하고있던 찰나, 정확히 기억 안나는 누군가가 여기를 알려줬다.
주방 직원들이 베트남사람인가...? 베트남 현지 식당 버금가는 만큼의 아주 맛있는 쌀국수였다.
내일 먹을 술까지 해장되는 마법의 국물..ㅎㅎ
여기 돼지고기 nem이 진짜 맛있다! 육즙 팡팡
아 또 먹고 싶다~
콜럼버스로 유명한 포트벨 항구
해변보다 아름다운 항구가 있다면 바로 여기인 것 같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고,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까탈루냐 광장에서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쭈욱~20/25분정도 내려오면 포트벨에 도착한다.
포트벨 항구에 유명한 핫플이 한 곳 있는데,
바로 항구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포트벨 스타벅스다.
해가 지는 시간에 가면 정말로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다~
일기장 들고가서 일기도 쓰고 노래도 들으면서 해넘이를 기다렸다.
오른쪽 사진처럼 점점 핑크 보라빛으로 물들었을 때 밖으로 나갔다.
내가 좋아하는 사진들 :)
선선한 날씨랑 이때의 공기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이었나?
혼자였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순간이다~ 바르셀로나에선 관광 안해도, 항구에서 커피 한 잔만 마셔도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된다.
아참, 배고픈 나를 위해 기꺼이 소중한 불닭볶음면과 군만두를 내어준
한인 민박 스태프분들 정말 고마웠습니당...!
여행지 차원에서만 봐도, 바르셀로나는 참 좋은 여행지에요.
음식도 맛있고(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고), 날씨도 좋고, 교통도 편하고!
유럽 생활 정말 힘들었는데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 살면 해볼만 하겠다라는 생각도 해봤어요 :)
하지만 여행지 그 이상으로, 바르셀로나는 더 많은 걸 줄 수 있는 도시 같아요.
여유롭고 하늘도 예쁘고, 자유롭고 거리의 예술가들도 많고...
관광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이 아닌, 하고 싶은대로 하루를 보내보세요!
여행이 끝나도 바르셀로나에서의 그 하루가 계속 생각날 거예요. 그래서 매년 찾게 될지도...?(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