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로 떠오른 데몬헌터스 아시죠?
넷플릭스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계속 상위권으로 랭크 되어 있다보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 영화가 역대급 흥행을 터뜨렸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소니픽처스의 애니메이션으로 수퍼스타 3인조 걸그룹 ‘헌트릭스’가 귀신 잡는 ‘데몬 헌터’로 몰래 활약한다는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2주간 영화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최근 검색에서는 2위 정도로 나오던데, 그래도 굉장한 수치죠?
이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더 관심을 받는 이유는 영화 속에 내재된 각종 한국적인 요소 때문인데요. 첫 장면에서는 태초의 헌터를 무당으로 설정해 춤과 노래로 악령을 물리친다는 부분이 있고요. (이렇게 멋지게 무당을 표현한다고?)
그리고 중간중간 씬 스틸러로 나오는 호랑이와 까치는 조선 민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지 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호랑이 위에 까치가 있는 이미지를 잘 구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왜 까치는 모자를 쓰고 있냐고라는 질문에, 호랑이 한테 주었는데 까치가 쓰는거라는 내용이 있어요.
이건 분명 다음의 이미지를 보고 작가가 표현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특히나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 특히 사자보이즈는 라이언보이즈가 아니라 ‘사자’라는 한글을 쓰기도 했네요. 이 분들(?)이 보여주는 노래들이 생각보다 많이 좋습니다.
왠만한 아이돌 저리가라의 실력을 갖고 있는데, 트와이스의 정연, 지효, 채영씨가 노래 중 일부를 맡기도 했고요. 블랙핑크의 프로듀서들도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사운드 트랙 중 멜로망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해서 깜짝 놀라기도 했네요. 그리고 안무도 리정 및 잼리퍼블릭 등 국내 내놓으라하는 안무가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애니메이션에 이정도 퀄리티면 인정해야겠죠?)
아무래도 아이돌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보니 무대 공간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물리적으로는 밀도의 차이가 공간의 차별성을 잘 보여줍니다.
K-pop무대는 말 그대로 수많은 관람객들이 관중석을 채우는게 진리죠?
헌트릭스의 무대에서도 관람객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는 것처럼, 실제 싸이의 흠뻑쇼나 넷플릭스에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는 임영웅씨의 콘서트도 이와 마찬가지죠.
영화에서는 이런 공연의 장면과 백스테이지 장면을 지속적으로 병행 되면서 밀도의 차이로 인한 긴장감의 높낮이를 조절합니다. 또한 마지막 공연은 남산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실제 남산에 이런 공연을 할 만큼의 면적이 있지는 않지만,
서울시에는 실제로 남산팔각정 광장에서 종종 전통문화행사를 하기도 하죠.
남산이라는 상징성이 서울에서 얼마나 높은지와 실제로 구현해봐도 좋을 법한 아이디어 이기도 하더라고요?
남산 외에도 영화 속에는 한국적 특징이 녹아든 여러 공간들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자. 한약방을 들리는데요. 이때 한약방의 의사의 처방이 굉장히 토속적입니다. 마치 사주를 보는 것처럼 관상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심지어 처방 받은 한약은 100% 포도즙이라는 것도 담겨져 있죠.
그 외에 고민을 털어놓는 장소로 국밥집을 선택한 점.
휴지를 수저아래 깐다던지, 국밥의 디테일이 정말 한국적인 요소를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목욕탕도 하나의 요소로 나오는데요.
헌트릭스 3명 멤버가 목욕탕에서 몸을 지지는? 장면도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 아이돌 그룹이 이런걸 좋아할지도 궁금하네요.
해외에서는 사우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목욕탕은 사우나랑 다르잖아요?
물론 목욕탕이 조금 올드스쿨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최근에 목욕탕이 핫한 키워드기도 합니다.
이 내용은 중국의 10대, 20대가 목욕탕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단 건데요. 중국 경제매체에 따르면 목욕탕 관련 서비스 거래가 지난 3년간 매년 30% 이상 증가했다고 하네요. 뷔페 음식, 비디오 게임, 파티룸 등이 설치되어 있는거죠.
1인당 100위안 약 1.9만원이면 반나절 동안 식사, 오락 등 다양한 것들을 할 수 있으니, 과거 찜질방 붐이랑 유사한거 같기도 하네요.
요새 글로벌하게는 사우나가 대세 중 하나입니다.
다음에 좀 더다루겠지만 런던의 Arc Community같은 곳은 사우나에서 술없이 파티를 한다고 하네요.
미국 주요 도시에서 '사우나'는 단순 휴식 공간을 넘어 새로운 커뮤니티 중심의 '사회적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고급 호텔 안에서 조용히 존재하던 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모여 대화하고 협업을 이루는 공간으로 진화한 것이죠. 미국에서도 해변, 강가, 숲 등 자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디지털 기기를 벗어나 인간 본연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앞서 런던의 Arc Community도 브랜드 네이밍에 커뮤니티가 들어간게 보이죠? 바로 사우나의 방향성이 공동체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사우나들은 터키의 햄맘, 러시아의 반야, 일본의 온천처럼 문화권마다 다르게 존재했던 공동목욕탕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인데요.
터키의 햄맘(Hamam, Turkish bath)은 전통적인 공중 목욕탕으로, 증기 목욕과 마사지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스탄불을 비롯한 터키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문화인데요. 사진처럼 거품을 붇고 마사지를 하는 등 우리나라의 세신과 일부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징이 있죠?
무엇보다 사우나 안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커뮤니티로 이어진다는 특징이 독특합니다. 아시아권에서는 흔하지 않은? 분위기이긴한데, 특히나 사우나를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옆에 사람에게 말을 걸면 괜히 이상한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하지만 분위기 자체가 Arc처럼 구성된다면 이 또한 달라지겠죠? 지금의 러닝이 트렌드이자 일상이 된것처럼 말이죠.
결국 사우나라는 트렌드는 웰니스만을 추구하는게 아니라 진정한 연결과 치유, 커뮤니티 형성의 욕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사우나는 땀을 빼는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연결 플랫폼인거죠.
봉준호, BTS, 김연아, 손흥민, 조성진 조수미 등 스포츠 예술계를 넘나 들며 굉장한 활약을 하는 한국인들이 점차 늘고 있고 이 모든게 한국이라서 가능한 시간은 지난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해외에서도 한국의 공간과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친숙해지기도 했고요. 이러한 힘을 빌려 한국의 콘텐츠가 글로벌 공간이자 부동산으로 더 나아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