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 수업을 시작하고 3주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은 생각보다 여유롭게 흘러갔다.
나의 루틴을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소란스럽지 않게, 특별하지 않게.
하루의 일과를 묵묵히 보내며, 작은 변화가 천천히 스며들도록 하고 싶었다.
마음을 정돈하고 첫 수업을 들으니, 잔잔하게 첫 도전의 시작이 느껴졌다.
걸어가야 할 길은 멀어 보였지만, 그 속에서 작은 변화가 울리고 있었다.
새롭게 시작한 알바의 사장님은 무척 친절한 분이셨다.
혼자서 가게를 지키는 일이었는데, 케이크를 포장해 판매하는 곳이었다.
누군가의 특별한 날, 혹은 퇴근 후의 작은 디저트를 내가 건네고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책을 펼치거나 공부를 이어갔다.
아침이 되면 부지런히 9시 30분 수업을 듣기 위해 눈도 채 뜨지 못한 채 강의실에 앉았다.
기술이라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은 창조의 영역임을 깨닫자, 조금 겁이 났다.
하지만 나는 결과보다 과정을 바라보기로 했다.
작은 약속을 지키며, 하루하루 실천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곧 사이버대학도 개강을 앞두고 있다.
9월은 포토웍스·프리미어 수업, 알바, 주말 도슨트까지 나를 기다린다.
하지만 모두 내가 선택한 목록들이었다.
생각보다 사이사이 비는 시간이 많았다.
정규직일 때보다 오히려 더 여유로운 휴식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사회의 시계에 끌려가던 때와 달리 내가 끌고 가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런 하루는 쏜살같이 흘러가버렸다.
해야 할 일들을 메모장과 캘린더에 적어두었다.
쓰윽 내려다보니,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한눈에 보였다.
혹시 나처럼 해야 할 일이 많아 혼란스러운 사람이라면,
메모장과 캘린더를 열어보길 권한다.
데일리 목표, 주간 목표, 월간 목표를 정리하다 보면
나의 시간과 생각을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자연스레 알게 된다.
희미하던 인생의 길에 주의를 기울이자, 해답이 보였다.
지금 나는 선명해진 길 위를 걷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버거운 일정일지라도,
내겐 술렁술렁 넘어가는 작은 파도일 뿐이다.
9월은 더 많은 과제가 나를 기다린다.
하지만 선명해진 나의 뇌는 차분히 하나씩 해낼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는 두려움보다 설렘이 앞선다. 나는 오늘도, 내 시간을 내가 이끌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