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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더 Sep 18. 2019

이더리움 거버넌스는 실패했다?

왜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거버넌스는 실현되기 어려운 것인가?

2018년 3월 30일 이더리움 Ewasm 핵심 개발자인 Lane Retting은 “이더리움 거버넌스는 실패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해당 트윗은 순식간에 250건이 리트윗되었고 800건 이상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며 오랜 기간 커뮤니티에 화제가 되어 열띤 토론이 오고 갔다. 해당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이더리움 거버넌스는 실패했다. 우리는 사실상 소수의 기술자 그룹이 프로토콜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는 기술관료제(technocracy)다. 그러나 이더리움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점점 더 비기술적인 부분이 되고, 핵심 개발자는 자격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법적 책임을 두려워함으로써 충돌을 회피하며 단순한 코드 작성만을 선호하고 있다. EF(Ethereum Foundation)는 새로운 ethereum.org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으며 개발자에게 돈을 지불하지 못하거나 지원금 신청에 회신하지 못해 정당성을 잃게 되었다.”


Lana Retting은 이와 같은 화제를 던짐과 동시에 아래 사진과 같은 거버넌스에 대한 5가지 토론 테이블을 제시함으로써 커뮤니티와 토론하고자 했다.



이더리움 EWASM 핵심 개발자인 LANE RETTING 트윗 중

*이와즘(eWASM)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에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이와즘은 이더리움 웹어셈블리(Ethereum WebAssembly)의 약자로서, 웹어셈블리 언어인 와즘(WASM)의 제한된 부분 집합이다. 기존 코드 작동환경인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1.0을 개선하기 위한 이더리움 2.0 차세대 가상머신 프로젝트인 이와즘은 웹어셈블리(WebAssembly; WASM)를 지원한다. 와즘(WASM)은 성능, 확장성, 개발도구, 커뮤니티 모든 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이 트윗은 커뮤니티의 역할로서 이더리움이 직면하게 된 현 상황을 되돌아보고 향후 이더리움 거버넌스에 대한 깊이 있는 토론을 끌어내며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본질에 대한 실험에 속도를 가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커뮤니티는 항상 조금 더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앞에 나서서 보이지 않는 많은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대부분 사람 눈에는 이더리움 커뮤니티가 긍지를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된다고 믿지만, 각 개인의 이익 관계 사이의 귀중한 합의를 파괴할 수 있는 바로잡기 어려운 문제점들에 직면해 있다. 즉, 이더리움 커뮤니티 거버넌스 문제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실험상 새로운 딜레마를 초래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왜 오픈소스 커뮤니티 거버넌스가 실현되기 어려울까?


우리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활성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도구, 언어 및 방법의 개선으로 인해 실행 중인 모든 소프트웨어에서 기대하는 복잡성, 요구 및 신뢰가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은 매번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대부분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수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지만, 성공한 프로젝트는 “공유지의 비극(The Tragedy of the Commons)”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지만, 극히 적은 소수의 인원만 기여하게 된다. 사실 핵심 버그나 핵심 인프라는 전적으로 헌신적인 몇몇 개인의 노력에 달려 있기도 하다.


지난 몇년간의 관찰 결과 블록체인 커뮤니티도 기술관료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커뮤니티는 본래 기관이나 개인의 소유가 아닌 다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공유지와 같아야 한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이익만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과 참여자 사이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지속 가능성 문제로 인해 많은 수의 소프트웨어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하거나 초기 릴리즈 직후 실패하거나 보안에 취약해지게 된다.



오스트롬의 8원칙 (Ostrom’s Eight Design Principles)에 따른 블록체인 거버넌스 시스템 설계 분석


200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미국의 정치 경제학자인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은 달성하기 어려운 공유지 거버넌스에 대한 8가지 원칙이나 규칙이 존재한다면 공유지 비극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또한 그는 “리바이어던” 또는 “사유화”와 같은 중앙화의 힘이 극도로 강해져야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대부분의 사람과 달리, 커뮤니티에 소속된 사람들이 효과적인 자치 거버넌스 (self-governance) 시스템을 통해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스트롬의 8개 디자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OSTROM’S 8가지 디자인 법칙

블록체인은 협력적인 생산을 허용하며 참가자들에게 경제적으로 확장 가능한 분산된 거버넌스를 시행하도록 장려한다. 또한, 블록체인은 규칙적으로 암호화되고 경제적으로 보안이 유지되는 스마트 계약에 규칙이 포함되어 있다. 즉, 블록체인은 오스트롬의 8가지 디자인 원칙을 인간관계 그 이상의 한계를 넘어 확장할 수 있게 하며 오늘날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보상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재분배하는 효율적인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생성과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DAO의 설계를 보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메커니즘을 고려할 때 오스트롬 원칙이 포함되어 있다면 DAO 가 실제 세계와 중요한 인터페이스를 갖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크립토 이코노미 내에서 수행할 것인지 여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세계와의 인터페이스는 DAO 설계에 상당한 복잡성을 야기하며 오스트롬의 원칙을 통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한다.


블록체인 패브릭레이어 내에 프로그래밍이 된 DAO 는 종종 블록체인 1.0 플랫폼으로 분류하며 주로 화폐에 기능에 중점을 둔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인 DAO 라고 할 수 있는 Bitcoin은 주로 크립토 이코노미 내에서만 작동하며 다른 응용 프로그램을 호스팅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적인 독립형 블록체인 1.0 플랫폼이다. 비트코인은 구조화된 거버너스 메커니즘이 부족하여 더 큰 그룹의 커뮤니티 요구를 충족시키거나 기존 구성원의 요구를 보다 잘 충족시키기 위해 진화하는 것이 힘들게 구현되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회원들이 요청한 특정 기능이 서로 충돌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사이드체인과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완전히 통합한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은 아직 생산단계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것이 적절한 해답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물론 이것이 비트코인이 실패하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현재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규칙과 정렬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오프체인 기술을 추가하는 것 즉, 화폐로서의 목적을 충족시키고 보호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일 수 있다. 또한, 비트코인은 입력을 제공하는 멤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만 제한됨에 따라 인터페이스와 Ostrom의 규칙이 일치하지 않아도 비트코인의 전체 정렬 또는 성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로 자체 내장된 생태계로서 비트코인의 설계는 그 자체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더리움은 지금까지 두 번째로 성공적인 DAO 라고 불린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주요 차이점은 이더리움이 다른 DAO를 포함한 응용프로그램을 호스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 가능성이 우수하고, 약간 구조화되었고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이더리움의 로드맵이 성공적으로 구현되면 보안, 확장성 및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된다. 이더리움 모델의 중요한 과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계층에서 해결해야 하는 복잡성이다. 사용자는 고유 토큰으로 DAO 및 DApp 서비스를 지불해야 하며 모든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 이더리움 암호화폐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은 커뮤니티에 진입하기 위한 신규 회원과 이더리움에서 운영되는 DAO 간의 사소한 마찰이 발생하며, 이더리움에서 DAO를 만드는 데 허들이 되기도 한다.


DAO EVOLVING ARCHITECTURE


하지만, 틀림없이 이더리움은 거버넌스 제약 조건을 극복하고 DAO 의 성공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임이 확실하다. 이더리움은 자체 거버넌스에 대한 구조화된 분산 접근법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메커니즘을 선택하고 구현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이더리움은 크립토 이코노미 내 동작하는 DAO와 실제 세계가 인터페이스하는 DAO의 호스팅을 위한 잠재적 플랫폼이다.


이러한 블록체인은 실제 세계와 인터페이스 할 수 있도록 제안된 기능이 추가될 때 DAO로써의 설계의 타당성을 분석하기 위한 프레임 워크로 사용된다. 또한 이 접근에 대한 연구는 DAO 에 필요한 많은 기능이 블록체인의 패브릭 레이어에 가장 잘 구현되어 여러 DAO 에 의해 활용될 수 있으며 복잡성이 감소되고 분산 부트 스트래핑 및 참여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탈중앙화 자율 조직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Ethereum Foundation의 실험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2018년 자신의 블로그에 투표시스템을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 모델을 사용하는 EOS 거버넌스 모델을 비판한 적이 있다. EOS 회원은 컨트롤러가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신뢰해야 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컨트롤러는 규제되지 않고 오랜 역사가 없기 때문에 EOS 체인 거버넌스의 시도가 블록체인 기술의 주요 가치를 훼손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 기존 기관을 사용하는 것보다 미들맨, 제 3자에 대한 신뢰는 회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탈릭 부테린은 EOS 거버넌스 모델에는 비판적이긴 하지만, 체인 거버넌스 모델에 대한 다른 이론이 성공할 수 있으며 이더리움을 관리하는 수단으로서 Futarchy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가설을 세웠다. Futarchy라는 개념을 세운 로빈 핸슨은 예측시장이 전문가보다 정보를 분석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지속적으로 더 뛰어나다는 관찰로부터 민주주의를 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이 개념을 창안했다. 그는 커뮤니티가 실제로 원하는 것에 투표하고 시장을 예측한 다음 원하는 결과를 가장 잘 얻는 방법을 결정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그는 이것을 “가치에 대한 투표와 신념에 대한 투표”라고 묘사한다.


하지만, 오스트롬의 첫번째 원칙인 “명확한 경계”가 없는 퓨타키 모델에 대해서는 담합, 평판 현금화, 전략적 속임수, 정체성 위장 등 다양한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 사실 이 위험에 대한 완화는 현존하는 세계처럼 1명의 회원 = 1표가 있는 민주적인 투표 메커니즘에서는 논쟁의 여지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회원들에게 블록체인 기반 정체성을 제공하는 메커니즘을 개발하고 이를 투표의 기초로 사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개발보다 쉽게 재현하기 어려움이 존재하게 된다. 


EF의 2019년 업데이트


최근 이더리움 파운데이션도 탈중앙화 자율 조직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음 칼럼에서 자세하게 다룰 내용인 Moloch DAO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진입하는 새로운 유형의 DAO 모델로서 자금 조달과 인큐베이터 등에 대한 사회학적, 철학적 및 기술적인 실험을 진행중에 있다. 멀록 DAO가 다른 펀드와 다른 점은 “공유지의 비극”에 대한 해결책으로서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EF은 서론에서 언급했던 이더리움 Ewasm핵심 개발자가 꼬집었던 새로운 ethereum.org를 구성하여 커뮤니티에 진입하기 위한 신규 회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지난 5월 21일 이더리움 파운데이션 2019 업데이트를 블로그에 게시함으로써 로드맵과 지원, 교육, 커뮤니티 지원, 예산안 등 다양한 논의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파운데이션도 탈중앙화자율조직에 대한 본질을 다시금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 



DAO에 대한 실험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처럼 DAO는 오늘날의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서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된다. 완벽하게 구조화 된 DAO는 모든 투자자에게 자신의 조직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계층적 구조가 없기 때문에 모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누구나 제시하고 전체 조직에서 고려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제안을 제출하고 투표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일정 금액의 돈을 지출해야하므로 비효율적 인 해결책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의사 결정을 평가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단일 규칙뿐만 아니라 모든 거래가 Blockchain에 기록되어 모든 사람이 검토 할 수 있게 됨으로써 DAO는 비교적 투명하다. 


하지만, DAO는 다른 모든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많은 비판을 불러올 것이다. 대중에게 투자를 위임할 수 없다는 보수적인 의미 외에도 DAO를 둘러싼 많은 우려가 존재한다. 특히, DAO 해킹 이후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보안 문제이며 ‘멈출 수 없는 코드’ 원칙과 관련이 있다. 


마지막으로, DAO로 구성된 신생 기업이 Blockchain 네트워크 외부에서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금융 상품 및 지적 재산의 물리적 세계와 인터페이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법적 프레임 워크가 필요하다.  법적 불확실성은 매 순간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괴롭히고 있는 문제이지만, “Decentalized Law”에 대한 해결책은 시간 문제일 뿐일 것이다. 



본 콘텐츠는 블록체인 인사이트 미디어 '노더'에 기고된 글입니다.

https://noder.foundation/eth-gov-fai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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