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타인의 호의를 의심하게 되었을까?

by 노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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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이 갈수록 각박해진다고 말하지만

- 우리는 여전히 사람들의 따뜻한 호의를 보면

- 마음이 움직입니다.

- 쇼츠에 한 청년 음식점 사장님이 국가유공자에게 쿠폰을 발급하고

- 국밥 한그릇을 대접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 그런 장면을 보면

- 아직 세상은 따뜻하구나

-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도 살 만하구나

- 라는 생각이 듭니다.


□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 핸드폰 화면 안에서는

- 남의 호의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감사하게 여기면서도

- 막상 핸드폰 밖 현실에서 누군가 내게 호의를 베풀면

- 우리는 먼저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 ‘이 사람의 목적은 뭘까?’

- ‘나한테 뭘 바라나?’

- ‘나를 이용하려는 건 아닐까?’


□ 참 이상합니다.

- 우리는 따뜻한 세상을 원합니다.

- 좋은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 서로 돕고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데 정작 나에게 다가오는 호의 앞에서는

- 마음을 열기보다

- 경계부터 하게 됩니다.

- 왜 그런지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1. 호의가 사기로 이어지는 경험을 너무 많이 보았다.


□ 가장 큰 이유는

- 우리가 반복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실에서 아무 이유 없이 친절하게 다가온 사람이

- 보험을 권하고

- 투자를 권하고

- 종교를 권하고

- 다단계를 권하고

- 결국 돈이나 시간을 요구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았습니다.


□ 뉴스나 유튜브, 쇼츠를 보면

- 세상은 거의 사기꾼들로 가득 찬 것처럼 느껴집니다.


□ 물론 실제 세상이 전부 그런 것은 아닐 겁니다.

- 하지만 우리가 접하는 정보는

- 평범한 선의보다

- 충격적인 사기 사건을 훨씬 더 많이 보여줍니다.


□ 그러다보니 마음속에 이런 공식이 생깁니다.

- ‘이유 없는 호의는 없다.’

- ‘공짜에는 반드시 대가가 있다.’

- ‘먼저 친절한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 어쩌면 우리는 나빠진 것이 아니라

- 많이 속지 않기 위해

- 스스로를 방어하는 법을 배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2. 목적없는 호의도 부담이 된다


□ 또 하나의 이유는

- 후의가 꼭 의심스럽지 않더라도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 누군가 나에게 잘 해주면

- 나도 그만큼 잘 해줘야할 것 같고

- 언젠가는 갚아야 할 것 같고

- 그냥 넘어가면 내가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그래서 쌓이면 쌓일수록 감사함보다 부담감이 먼저 커질 때가 있습니다.


□ 상대방은 아무 생각 없이 도와준 것일 수도 있습니다.

- 하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 그 호의가 마음의 빚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그래서 차라리 처음부터 받지 않는 편이 편합니다.


□ 우리는 점점

- 도움을 받는 것보다

- 혼자 해결하는 것을 더 편하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 관계를 오래 유지할 자신이 없어졌다


□ 예전에는 한 번 맺은 관계가 오래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동네 사람

- 학교 친구

- 회사 동료

- 친척

- 거래처

- 좋든 싫든 계속 봐야 하는 관계가 많았습니다.


□ 이런 관계 안에서는

- 호의를 주고받는 일이 자연스러웠습니다.

- 오늘 내가 도움을 받고

- 다음에 내가 도와주면 됐습니다.


□ 그런데 지금은 관계가 훨씬 더 가벼워졌습니다.

- 직장도 바뀌고

- 사는 곳도 바뀌고

- 온라인 관계도 많아졌고

- 사람을 깊게 알기 전에 쉽게 끊어지는 관계도 많아졌습니다.


□ 그러다 보니 호의를 받아도

- 이 관계가 안전한 관계인지

- 오래 이어질 관계인지

- 믿어도 되는 사람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 관계가 앝아질수록

- 호의는 따뜻함보다

- 리스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4. 호의가 콘텐츠가 되는 시대


□ 또 하나 생각해볼 점은

- 요즘은 선행도 쉽게 콘텐츠가 된다는 점입니다.


□ 누군가를 도와주는 장면이

- 영상으로 찍히고

- 쇼츠로 올라가고

- 댓글과 조회수로 평가받습니다.


□ 물론 그 선행이 가짜라는 뜻은 아닙니다.

- 실제로 좋은 마음에서 시작된 일도 많을 겁니다.

- 하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 ‘정말 순수한 호의인가?’

- ‘옳은 일을 한 건 맞지만 홍보 목적도 있는 것 아닐까?’

-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선행이 노출되고

- 호의가 브랜딩이 되고

- 따뜻함도 마케팅이 되는 시대에는

- 사람들의 의심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 물론 저도 최근 트랜드인

-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알게 하라.’

- 라는 격언(?)에 동의합니다.



□ 어쩌면 지금 시대의 따뜻함은

- 선의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 상대방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방식까지 포함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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