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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간단 리뷰

영 셸든 young Sheldon

안녕 내 최애 드라마

by 노랑연두

넷플릭스에서 꽤나 열심히 보던 영 셸든 young Sheldon 시즌 7이 올라왔다. 영 셸든은 빅뱅이론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셸든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스핀오프 드라마이다. 빅뱅이론이 프렌즈 같은 시트콤 느낌이라면 영 셸든은 좀 더 드라마 같은 느낌이 많이 난다. 그래서 난 빅뱅이론보다 이 드라마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셸든은 어릴 적부터 수없이 월반을 한 과학천재지만, 빅뱅이론에서 나오듯 다른 쪽이 매우 늦된 괴짜다. 이 드라마는 공부는 별로지만 눈치가 기가 막히게 빠른 쌍둥이 여자형제와 좀 멍청하지만 해맑고 자신감이 있는 형, 고등학교 코치로 일하는 아빠, 아이들을 사랑하고 교회에 열정을 쏟는 엄마와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바로 옆에는 남들과 다른 셸든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할머니도 같이 살고 있는데 이 캐릭터도 참 매력적이다. 그 나이에도 쉼 없이 연애를 하시고, 돈을 벌기 위해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형적이지 않아 재밌는 캐릭터이다.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한 터라, 어둡고 무거운 내용은 거의 없고 갈등이 있어도 에피소드 한두 개 안에서 다 해결이 되기 때문에 맘 편하게 보기 좋다. 꼬맹이 시절 쌍둥이 남매도 귀엽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한 때 과학자를 꿈꿨던 과학도로써 공감 가는 부분도 많다. 발음도 정확한 편이라서 영어 공부를 할 겸 소리만 틀어놓고 흘려듣기 해도 나쁘지 않다. 물리학 얘기하거나 셸든이 지식자랑할 때 나오는 단어들이 실생활에는 거의 안 쓰는 어려운 단어들이라 좀 힘들 수도 있지만, 약간 개그요소로 넣는 거라 분위기만 읽고 넘기면 된다.


시즌 7은 미국에서는 작년에 방영된 듯한데 넷플릭스에는 안 올라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전에 올라왔길래 이틀 만에 다 봤는데, 아쉽게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늘 내레이션을 하는 어른 셸든이 마지막에는 실제로 등장을 했는데, 빅뱅이론에서도 아직 철부지였던 셸든이 주름이 있는 얼굴로 나이 든 셸든 역을 연기하니 또 다르게 가슴이 찡했다. 이제는 아빠가 된 셸든이 어린 시절 부모님을 추억하며 글을 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 셸든과 빅뱅이론을 연결해 주며 끝나는데 괜스레 오랜 친구를 떠나보는 것 같아 섭섭했다.


시즌 1을 보면 학교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가야 한다고 떼쓰는 어린이였는데 어느새 쑥쑥 자라서 아빠만큼 커진 걸 보며,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저렇게 커지겠지? 싶어 아쉽다. 하지만 그때까지 돌보는 것도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떠날 때 지지해 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겠지.


한줄평: 아무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보세요. 따뜻하고 재밌는가족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빅뱅이론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도 재밌게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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