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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캐리어 맡기기

우피치 박물관 & 두오모 성당

by 노랑연두

한 줄 요약

우피치박물관과 두오모 성당은 티켓 구입 시 무료로 짐을 보관할 수 있으며, 대형 캐리어도 가능하다.


피렌체 일정 2박 3일의 시작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캐리어. 두오모성당 한 블록 거리의 숙소였는데 아파트라 짐 맡길 데가 없었던 것. 그래서 남편이 피렌체 역부터 울퉁불퉁한 길을 28인치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피렌체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체크인 시작은 2시인데, 우리 피렌체 도착한 시각은 10시가 조금 넘었던 탓에 3시간 이상을 밖에서 있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왜 이렇게 더운지, 북유럽의 선선한 여름에 적응된 아이들이 쳐지기 시작했다. 우피치 미술관을 가자고는 했지만, 줄이 엄청 길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땡볕에서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망설이기 시작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상점 구경하고 아이스크림 먹다가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는데, 의외로 줄이 없는 게 아닌가? 게다가 우피치 미술관은 무료로 짐 보관을 해준다! 락커가 아니라 사람이 보관해 주는 거라 큰 짐도 가능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식사하고 곧장 올걸하고 괜히 고생시켰다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참고로 티켓값은 25유로.


그리고 그다음 날에는 두오모 성당을 보러 갔다. 안타깝게도 돔으로 올라가는 티켓이 7월까지 모두 매진되어서 타워와 박물관을 들어갈 수 있는 20유로짜리 티켓을 샀다. 타워에 올라가려고 줄을 서있는데, 안내원이 백팩을 멘 사람에게 티켓이 있으면 박물관에 있는 보관소에 무료로 짐보관을 할 수 있으니 백팩을 보관하고 오라는 게 아닌가. 진작에 알았다면 전날 우피치 박물관까지 갈 필요도 없이 짐을 맡길 수 있었을 텐데, 남편과 같이 아쉬워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박물관에 가려고 했는데 정전이 났다. 기다리다가 숙소에서 쉬다 왔는데도 복구가 안 되어서 그럼 내일 볼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애초에 티켓의 유효기간이 3일인 게 아닌가? 언제 정전이 복구될지도 모르는 걸 기다리느니 다음날 아침에 보기로 하고 시내관광을 떠났다. 그리고 오늘, 체크 아웃을 하고 미술관 옆에 있는 수화물 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긴 뒤 미술관을 관람했다.


생각해 보면 아예 첫날 두오모티켓을 끊었으면, 첫날부터 짐을 맡길 수 있었던 것, 그리고 3일째인 마지막날에도 짐 맡길 필요가 있다면 젤 줄이 짧은 세례당 정도를 안 본 체 남겨놓고 짐을 맡기면 될 듯하다.


혹시 피렌체여행을 하는 캐리어 여행자라면 참고하셔서 저희처럼 땡볕에서 들들 거리며 캐리어 끄느라 고생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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