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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은새 Jan 29. 2020

기다릴 때 키스해

시리고 또 시립니다.

           53

그 동안 품어 왔던 나의 마음을

그에게 풀어놓기 위해

단단히 맘을 먹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정말 어렵게 물었습니다.

날 좋아하냐고…

그는 묵묵부답입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내가 너에게 어떤 존재냐고…

또 묵묵부답입니다.


또다시 물었습니다.

너에겐 난

여전히 친구로만 불릴 수 있는데

왜 내게 너의 마음을 보였냐고…

그는 대답했습니다.

내가 언제?

두렵고 어려운 마음으로

힘들게 물은 나의 말을

몹시 무색케합니다.

그의 짧은 한 마디는

오래도록 내 가슴에 차갑게 박혀서 

시리고 또 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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