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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보우 Apr 14. 2024

너의 싸가지를 용서할게

용서하고 싶은 것들


친구야, 너의 싸가지를 용서할게

재수는 많이 없었지만

형, 쿨하다



지갑아,

너의 가벼움을 받아들일게

오늘이 월급날이지만 말이야

훌쩍



체중계,

너의 정확함도 용서할게

자주 상처를 받았지만 말이야



무엇보다

나의 어두움을 먼저 용서할게




무언가를 미워하며, 원하며
숱한 밤을 보냈지만


용서라는 장한 생각은
결국  내 중심적인 말이다

너를 미워한 고통도
용서한 뿌듯함도
 나에게만 주어지기에.


용서하는 것은
내 기준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을

하나씩 놓아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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