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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아 Oct 27. 2024

나도 사실은 그 고객과 사귀고 싶지 않았다.

우리 브랜드의 정체성 찾기

지난번 첫 번째 브런치 글을 쓰며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를

연인 관계라고 가정해 보니

내가 얼마나 인위적으로

행동했는지 알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고백 공격을 받은 고객도

우리 브랜드가 달갑지 않았을 테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그 고객과 진심으로

이어지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단순히 모태솔로를

벗어나고 싶다는 이유로,

즉 매출을 올리고 싶다는 생각에만 빠져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좋아해요, 사귀자!"며

덥석 붙잡았던 것이다.


이처럼 끝없는 고백 공격의 굴레에 빠지면

이런 결과들이 따라온다.




case1. 차인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마음은 무지 아프다.

심지어 진짜 좋아서 한 고백도 아니었다면

자존심이 상하는 건 덤이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차였다'는 사실에만 집중해서

진짜 사귀고 싶은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단

"고백 성공법"에만 몰두한다.


한철장사 반짝하고 끝낼게 아니건만,

브랜드의 페르소나나 본질은 뒷전이 되고

판매 1건을 성공시키는 요령만 늘려간다.

브랜드 운영의 지속가능성은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case 2. 사귀게 됐지만, 상대방이 맘에 들지 않음

브랜드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진정으로 겨냥했던 타겟층은 아니나

매출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나마 매출이라도 올랐으니

통장을 보면 행복하지 않겠냐고?


전혀 아니다.

고작 이 정도 매출을 위해

내가 수많은 고통을 감내해야 했는지

진한 현타와 허탈함이 몰려올 것이다.


매출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음 달에도 계속 이어가기 위해,

더 큰 매출을 위해

또다시 반복해야 할 지긋지긋한 한 달이 생각나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것이다.



case 3. 진짜 이상형을 만났지만...

현재 나는 case2의 사람과 연애 중이라

이상형에게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혹은

case1과 2의 반복에서 지치고 두려워져

'저 사람과 사귀어도 현실은 별반 다를지 않을 거야.'

'사실 그렇게까지 내 이상형도 아니었어.'

등 마치 포도를 바라보던 여우처럼

진짜 내 마음은 부정하고 기회를 놓치게 된다.




결국 이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브랜드의 이상형,

즉 페르소나가 누구냐는 질문이다.


이 글을 읽은 당신,

마음 속에 이상형이 퍼뜩 떠올랐나요?


이상형이 그려지질 않는다면

여기저기 발사하던 고백 공격부터 멈추고

진심으로 사랑할 상대를

구체적으로 그려보는게 좋겠다.


'원래 연애는 이상형과 할 수 없어!'

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더 먼저 떠올랐다면,

그 이상형조차 당신에게 첫눈에 반할만큼

멋진 사람으로 성장하는게 먼저일 것이다.

나의 브랜드를 더 성장시키자.


자 그럼 이제 모두

각자의 이상형을 찾으러 떠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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