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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명 Nov 08. 2021

그냥

훼손


훼손.


난 훼손되었고 넌 그런내게서 냄새난다는 듯, 썩은 생선 냄새가 난다는 그저 떠났고 난 먹기시작했어.


돼지.


훼손.훼손.훼손.


내게 이십대는 훼손된 채 정신이 사나운채로, 자존심만 센 아이로 그렇게 점철,


어린시절의 당당함 카리스마는 잊혀진 지 오래.


하지만 그래도 맘 속에 늘 어린시절 내가 얼마나 대단했는데, 늘 인기투표 1위에다 전교 학생 회장이었는데, 하는 그런 자존심만 남은.


못생긴, 자존감 낮은, 꿈만 남은, 아니 독기만 남은 나.


넌 그런 날 알아보고 피한 거야ㅡ


일찌감치. 내가 예전 어릴때가 아니란 걸 몇년만에 보고 내게서 썩은 냄새를 맡고 도망간 거야.


요새 난 네꿈을 꾸기 시작했어.


꿈 속에서 너는 내게 매몰차. 그래도 난 널 보는 게 그냥 좋아. 늘 당당한 너를, 꿈에서 만나.


꿈에서 깨고 나면 다시 네 생각을 해.


그렇게 우리 초등학교 졸업할 때 약속한 대로 대학교때 다시 만나 사귀고 결혼했다면.


그때의 친구들과 더이상 연락이 안 돼. 너랑 희끄무레하게 사귀다 차이고 난 그 모임을 나 스스로 나와버렸어. 


자격지심 때문에.


내 소망은 대학교 때 모여서 같은 집에서 방 하나씩 맡아서 쉐어하우스처럼 사는 거였는데, 되지 않았어.


보고싶어.


전교 웅변대회에서 외치던 귀여운 너ㅡ똘망똘망하던 너. 결국 1등하던 너ㅡ 내곁에 늘 붙어다니던 너.


놀이삼아 올라탔던 네 등. 날 업고 걸어가던 너.


그리고 몇 년 후 대입이 끝난후 흐지부지 사귀고 날 차버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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