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텃밭분양에 당첨되었다.
"경쟁률 7:1"
아파트 1459세대 전체동에서 132명이 신청했고 21개 텃밭중 2개소는 어린이집에 유상분양, 1개소는 경로당에 무상분양된다고 하였다. 18개소를 카카오TV에 생중계하여 추첨한 결과다.
너무 기분이 좋다.
주변 사람들 넣었는데 나만 됬다.
이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의 나라면 감히 생각도 못했을 시도다.
게으르기도 하거니와 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텃밭은 무지 부지런한 사람들 아니면 은퇴한 노인들이나 소일거리로 하는 거 아닌가!'
더군다나 재즈하는 사람이랑 텃밭은 정말 않어울린다. 너무 도시스럽고 너무 시골스러운 것의 언발런스한 조합이랄까?
텃밭을 시작하고 식물과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은 쿨하지 않고 촌스러우며 늙어가고 있음을 은연중에 고백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다.
그런 내가 갑자기 도시농부가 되봐야 겠다고 결심한 건, 순전히 코로나 사태랑 최근 다시 정주행 하고 있는 미드 <워킹데드>때문이었다.
예상할 수 없는 미래와 환경오염등으로 인해 이와관련된 기후문제, 식량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급자족에 대한 고민과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단순히 머리로서가 아니라 진정 가슴으로서 깨달음이 왔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작게 시작하려던 것에서 텃밭 당첨이 마침내 불을 지른것이다.
살아남으려면 자생력을 키워야 하고 이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열심히 가꾸고 키울꺼다.
중도포기 하지말고 일단 1년만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