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발표 전날 <뉴욕타임스> 온라인에 서평 담당 기자인 A.O 스콧이 노벨문학상에 관해 쓴 글이다.
"위대함은 인기와 같지 않습니다. 심지어 인기와는 정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위대한 책이란 그 정의상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니며, 비록 일부 책이 재미있었고 재미를 의도한 바가 있었다고 해도 위대한 작가는 대부분 죽었기 때문에 독자가 좋아하는 작가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위대한 책은 읽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껴야 하는 책입니다. 위대한 작가는 독자가 읽었는지 아닌지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작가입니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남의 동의를 구하지 않는 사람들, ‘나,이런 거 했어!’ 자랑하지않고 남의 인정에 목매달지 않는 사람들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묵묵히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어떠한 댓가도 바라지 않고, 죽을듯이 노력했지만 막상 성공하고나서는 그 결과에 흥분하지 않는다.
자신이 당연히 해야하는 일을 했을뿐이며, 오히려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거나 ‘응당한 일에 대해서 왜 묻지?’ 과한 의미 부여도 않고 대단한 특별한 일도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한다.
마치 의사는 병을 잘 고치면 되고, 미용사는 머리를 잘 다듬어주면 되고 농부는 농사를 잘 지으면 된다는식으로 자신의 업적도 그저 주어진대로 하고있다는 식이다.
나에게는 김연아, 박지성선수 그리고 소설가 한강씨가 그랬다.
그들의 인터뷰를 보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장인의 달관된 그 무엇이 있다. 한 차원 다른 레벨의 경건함이다. 거기까지 올라가려고 아득바득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냥 하는 것이다. 멋부리지 않는다. 겉으로 보기엔 목적이나 의미도 없어보인다. 나무가 푸르고 사과가 빨간 것에 의도가 없는 것처럼.
이런 자세가 노력하면 될 수 있를까?
난 노력해서 그 경지에 오른 사람을 한명은 안다.
유재석이다. 내가 보기엔 그는 노력해서 그 레벨까지 근접한 사람으로 보인다.
나도 노력하면 될 수 있을까? 그러기엔 내 속엔 아직도 타인의 존재가 너무 많다. 여전히 세속적이다. 인이 박힐때까지 지속하고 지속하고 지속하면 마침내 당연한 것이 될까? 그저 삶이 삶인 것인 게 될까?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