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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목적을 담으면,
게임의 재미가 사라지나?

재미 없는 게임은 게임이 아니다

by NOLGONG
"교육이나 사회 변화 같은 진지한 목적을 담으면,
게임 본연의 재미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요?"


이 질문에는 근본적인 오해가 숨어있습니다.


게임이 재미없다면, 그건 게임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교육' 목적으로 만든 게임을 플레이어들이 재미없어 한다면,
그래서 플레이를 안 한다면, 그것은 게임일까요?
그건 게임이 아니죠. 그것은 게임의 탈을 쓴 다른 무엇일 뿐입니다.
재미는 게임에서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재미는 게임의 존재 조건입니다.
교육을 위해 만든 게임이 지루하다면, 그것은 게임으로서도 실패하고 교육 도구로서도 실패한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재미와 의미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라는 점을요.


진짜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문제는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에만 집중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참여하게 만들 것인가'는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작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떤 맥락에서, 어떤 관심사로 그것을 받아들일지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죠.

교육용 게임이 실패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내가 무엇을 가르치고 싶은가"에만 집중하고
"플레이어에게 이것이 어떻게 의미 있을 것인가"는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임 디자이너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기준

게임 디자이너로서 우리는 명확한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만든 것이 정말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있는가?
만약 플레이어가 진정으로 몰입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게임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교육이든, 치료든, 사회 변화든 - 목적이 아무리 숭고해도 게임의 본질적 특성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게임은 더욱 재미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게임의 진짜 힘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사람들을 특정 주제에 참여시키고,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하게 만듭니다.

이것이 게임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이유입니다.


상호작용이 만드는 진짜 변화

교육은 교사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양방향 상호작용입니다. 게임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만 생각할 게 아니라,

이것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의미 있을 것인지를 진정으로 고민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게임의 재미로 구현되어야 하는 것이죠.


게임 문화의 새로운 방향

게임은 더 이상 그 자체로 완결되는 폐쇄적 문화가 아닙니다.
게임은 세계와 사회로 연결된 매체이고,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재미냐 의미냐"라는 잘못된 선택지에서 벗어나세요.
진정한 재미는 의미 있는 참여에서 나오고, 진정한 의미는 재미있는 참여를 통해서만 전달됩니다.

게임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게임으로 세상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Make it matter.

게임은 그렇게 세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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