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편
책을 읽고 난 뒤 확신은 강해졌다. 나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주 작은 passive income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그건 바로 내가 강의하는 내용을 책으로 만드는 거였다. 처음부터 온라인으로 만들고 온라인으로 팔아보기로 결심했다.
책을 통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기 보다는 ‘이 책이 팔리는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강의했던 내용과 학생들의 질문을 모두 모아 하나의 E-BOOK을 만들었다. 매일 글을 쓰고 있었기에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무색할 만큼 하나의 책을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에 앉아 정제된 글을 썼다. 에세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블로그 운영을 알려주는 매뉴얼 이었기에 단어 하나, 예시 하나를 선택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렇게 나의 첫 E-BOOK을 만들었고, 무료 강의 이벤트를 걸어 내 블로그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상의 재능공유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블로그에서 팔릴까?’를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에 일단은 내 블로그에서만 판매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가격을 정하는 일이었다. 나 혼자만의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는 ‘가격을 정하는 일’이었는데 왜냐하면 내가 판매하려는 것들이 무형의 어떤 것이었고 기존에는 판매되고 있지 않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해보면 세상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비싸게 팔아도 문제가 없다’일 수 있지만 나는 ‘파는 것’보다 그것을 구매하고 난 뒤의 사람들의 만족감이 훨씬 더 중요했다. 강의든 콘텐츠든 물건이든 판매하고 난 뒤에 만족스럽지 않다면 재구매가 절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었다.
마케팅 분야의 일을 해오면서 나는 누군가의 경험이나 노하우가 담긴 E-BOOK을 종종 구매해왔다. 그 중에는 5천 원짜리도 있었고 10만원이 넘는 노하우도 있었다. 그리고 아주 비싼 노하우일지라도 10분 만에 노하우에 대한 설명이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즉, 아주 간단한 원리일 지라도 노하우를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에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과 관계없이 누군가의 경험과 노하우는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나 역시 수많은 구매자 중 한 명이었다.
실제로 구매를 해본 경험은 판매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노하우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확신을 스스로 가질 수 있었고 가격을 책정할 때에도 적정한 가격을 정할 수 있었다. 판매를 시작하기 전 내가 제작한 E-BOOK의 예상 가격은 2만원이었다. 내 강의를 이미 수강한 사람들과 관련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 몇 명에게 E-BOOK을 보냈고 피드백을 받은 결과 예시를 더 추가하고 최종 가격을 정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전에는 불확실하고, 불확실함은 불안함을 동반한다. 이게 팔릴까? 걱정과 달리 E-BOOK은 잘 팔려나갔다.
잘 팔렸던 것보다 더 감사했던 건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지방에 살고 있어서 E-BOOK을 구매했다던 한 분은 책을 보니 직접 만나봐야겠다며 실제 강의에 와주셨고, 몇몇 분들은 E-BOOK을 인쇄소에 맡겨서 출력을 한 뒤에 공부하고 있다며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셨다. “책을 보고 사람들이 다 이해를 해버려서 강의를 들으러 안 오면 어떡해?”라고 물었던 내 지인의 질문은 모래처럼 사라졌다.
사람들은 책을 먼저 구매해서 살펴보고, 확신을 가지고 내 강의를 들으러 왔다.
E-BOOK 판매는 신기했다. 내가 잠을 자고 있는 순간에도 나의 콘텐츠는 널리널리 퍼져 판매가 되었고 나에게 수익을 만들어 줬다. 신나게 여행을 하는 순간에도, 가족들과 밥을 먹는 시간에도 나는 몇 만원을 벌었다. 그
렇게 나에게도 PASSIVE INCOME이 생겨났다. 새롭게 배운 개념 하나를 내 인생에 추가한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