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를 닮았다던 아이오닉 6 (IONIQ 6)
'수많은 스파이샷이 돌았죠.'
현대는 유난히 올해 스파이샷에 울고 웃었던 브랜드 중에 하나다. 유명한 브랜드들은 차종에 큰 관계없이 패밀리룩을 지향하며 디테일만 달라지는 부분이었다면, 현대는 전략이 좀 달랐던 탓이다. 특히, 이는 전동화 모델이라서 더욱 패밀리룩을 지향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오닉 5가 현대의 전동화 시작을 알렸다면, 아이오닉 6는 본격적인 반응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런 반응은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큰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오닉 6는 왜 스파이샷에 울었을까.
아이오닉 6는 첫 시작이 좋았다. 2020년에 '프로페시'라는 콘셉트카가 공개되고, 다들 놀라는 데다 '아니 현대자동차가 이런 디자인을 했다고'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해외에서도 호평일색과 높아진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콘셉트카가 개발을 전제로 발표된 것을 보면 프로페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대감은 스파이샷이 공개되면 공개될수록 좌절과 의문에 가까웠다. 얇고 날카로운 요즘 느낌의 헤드램프가 아닌 예전 모델들을 떠오르게 하는 디자인의 자동차스러웠다. 어떤 누군가는 투스카니가 떠오른다고 하고, 어떤 누군가는 포르쉐 911의 2세대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그만큼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다.
아이오닉 6가 포르쉐 930 모델을 닮았느냐 아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현대가 드디어 진정한 자동차 브랜드가 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중요하다. 이번 아이오닉 6를 통해서 덕후스러움까지 느껴졌다. 대중차 브랜드는 판매량과 이익이 생명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그룹 전체의 사활을 건 전동화 모델이기 때문에 그 파격적인 시도에 대해선 박수를 치고 싶다.
수많은 스파이샷을 뒤로하고 아이오닉 6는 그 고집을 그대로 끌고 왔다.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보여줄 패가 어떤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