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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빈 Jan 16. 2021

태풍을 뚫고

잘 풀리던 날.




2018년 8월 22일
태풍 ‘솔릭’이 오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태풍이 몸집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 가족, 제주도 갈 수 있을까?




1월부터 준비한 제주도 보름살이였다.

이 여행을 계획하게 된 계기는 1년 전 4월, 제주도에 갔는데 큰 아이가 바닷가에서 발만 담근 채 바다에 들어가 놀고 싶다는 그 한마디가 가슴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풍이라니.




새벽 4시,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내 걱정과 달리 6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했다. (물론 이때까지 타 본 비행기 중 가장 많이 흔들렸지만...)



우리가 도착하자 연이은 비행기 결항 소식이 들렸다. 가족들은 정말로 제주도에 도착했냐며 연락이 왔다.


아빠는 애들 날아갈지 모르니 주머니에 돌멩이라도 넣어주라고 했다. 나는 웃음을 참았다.




우리는 제주도에 도착해 점심으로 고기 국수를 먹고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숙소에 도착했다.



밖은 태풍인데, 우리 가족은 너무 평온했다.

마치 우리가 태풍의 눈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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